간략한 과정 소개
오늘은 작곡부터 앨범 발매 과정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작편곡 과정
나의 경우 피아노 앞에서
즉흥적으로 악보에 그려가며
곡을 쓰는 편이다.
손으로 사보 하는 건 아니고 시벨리우스로 작업한다.
어차피 나중에 악보를 만들어야 하니 겸사겸사 좋다.
내 곡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테크니컬 하고 아련미가 넘치는 곡들이 많은데,
연주해 보면서 어떤 게 더 어려운지 살피면서
일부러 난이도 있게 쓸 때도 있다.
문제는 나도 연습해야 한다는 거 하하
드럼, 클라리넷, 플루트, 바이올린, 첼로 등
다른 악기를 추가할 때도 있는데
주로 미디 작업하면서 하는 편이다.
2. 작곡이 끝났으면 녹음을 해야 한다.
비싸고 좋은 녹음 장비가 없으니 가상악기로 하자.
가상악기란 컴퓨터상에 존재하는 디지털 악기다.
무료 악기도 있지만 퀄리티가 아쉬워서
결국에는 유료 악기를 사게 된다.
피아노는 보통 10만 원~50만 원대 수준이고
개별 오케스트라 악기값도 비슷하다.
개인적으로 BBC 오케스트라를 몹시 사고 싶은데 100~200만 원에 달해서 못 사고 있다.
용량도 크다. 10기가부터 100기가 이상까지.
가상악기를 돌릴 수 있는 DAW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큐베이스, 로직, 에이블톤 등을 많이 쓴다.
나는 로직을 쓴다.
3. 마스터키보드를 이용하여 각종 악기 소리를 녹음한다.
마스터키보드란 자체적으로 소리가 나지 않는 녹음용 피아노라고 보면 된다.
적은 개수의 건반부터 88 건반까지 다양하다.
4. 녹음 후 원본을 정리한다.
템포, 벨로시티, 타이밍 등
한 문장으로 끝나지만
정신+육체노동이다.
5. 믹싱과 마스터링
이 영역은 글로 설명하기에
몹시 복잡하고 아주 어렵다.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거나
해보면서 부딪히는 수밖에.
간단히 말하면 믹싱은 여러 악기의 소리를 섞는 과정, 즉 소리 크기 밸런스를 맞추고 공간감을 설정하고 음색을 결정하는 것이다.
마스터링은 상업용 음악이 될 수 있게 음압을 키우는 등 믹싱 된 음원을 최종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전문가일수록 부분별로 상세하게 음색 분위기 조정이 들어간다.
독학한다면 아쉽게도 국내엔 자료가 많이 없다.
외국 자료 필수!
6. 음원이 완성되면 유통사에 컨택한다.
다양한 유통사가 존재하는데, 음원유통사란
애플뮤직, 유튜브뮤직, 스포티파이, 멜론, 벅스 등 음원사이트에 유통해 주는 회사이다.
보통 3:7 비율로 음원 수익을 나눠갖는다.
나의 경우엔 딱 한 군데 컨택해서 계속 그곳에서만 발매 중이다.
유통사는 책으로 치면 출판사라고 생각해도 좋다.
7. 유통사에서 요구한 자료를 준비한다.
보통 음원트랙, 프로필사진, 프로필, 앨범재킷, 음원, 음원소개글 등을 요청한다.
이것을 다 작성해서 보내주면 된다.
이 과정에서 mims란 곳에서 음원도 등록해야 하는데 어렵지는 않다.
8. 발매
자료를 보낸 후, 수정기간을 거치고
약속된 발매일에 최종 음원이 나온다.
이때의 희열이란
감격 그 자체다.
내 음악이 검색하면 뜬다니-엄청 신기하다.
근데 앨범을 계속 발매하다 보면
언제가 발매일이었는지도 잊어버릴 때가 있다.
(그렇지만 꼬박꼬박 홍보는 합니다요)
9. 저작권협회/한국음악실연자 협회 등록
음저협 가입은 협회비가 18만 원이라 망설이는 분들도 많다. 도대체
음원으로 18만 원을 벌려면 몇 년을 묵혀야 하는 것인가.
유통사말고 음저협으로 들어오는 비용은 아주아주 적다. 사탕 하나도 사 먹지 못하는 정도?
그래도 가입을 추천한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니!
필자는 실연자도 등록했는데 왜 때문인지 접수대기로 떠있어서 이 글을 작성하며 다시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10. 홍보
하루에 얼마나 많은 곡들이 쏟아지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
전 국민의 취미 탑 10에 작곡과 음원발매가 속해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하루에 수십 곡씩 발매된다.
근데 무명인 내 곡을 누가 들어줄 리가 없다.
애초에 존재 자체도 모르니까!
아이돌이나 가수들이 노래를 유행시키는 이유는 음원수익 때문이 아니다. 인지도 상승 때문이다.
그 자가 유명해지면 그 노래도 유명해질 거고
그 노래가 유명해지면 그 자 역시 그리 될 테니 말이다.
나 역시 나의 팬은
남편과 엄마다
하하핫
어쨌든
홍보로써 유튜브, 블로그, 브런치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는데, 갠적으로 나는 여기 브런치에 내 곡을 홍보할 생각은 없다.
여기엔 내 날 것을 편하게 드러내고 싶어서랄까.
이상하게 유튜브 구독자 수나 조회수가 늘면 좋은데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있다.
이 심정은 뭘까.
그래도 계속 정진해야지.
다음 글에서는 '과연 작곡으로 돈을 벌 수 있는지'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