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내가

by 삐아노



깨어진 손톱으로 긁어댄다.
드르륵 캭 드르륵 캭캭
쇳! 거친 플루트 소리가 난다.
움켜쥔 달걀이 파삭 소리를 내며 깨진다. 비릿한 내음이 손가락 사이로 툭툭 떨어져 이내 찐득히 말라버린다.

머리칼은 진흙 속에 파묻힌 채로 이리저리 꿈틀댄다.
멀어버린 눈 사이로 매섭게 흐르는 바람.
그는 아마 날 보지 못할 것이다.

온갖 잡동사니가 몰려든다.
낡은 날파리떼가 여기저기 기웃기웃.

바람이 드나드는 문짝 사이로
비치는 혼돈.

그것이 눈이다.
이것이 그다.



The Dark Mountain, No. 1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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