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취!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내가 가장 힘든 시기. 코가 막힌다. 콧물이 흐른다. 재채기한다. 무엇보다 눈물이 난다. 체온이 떨어진 상태에서 따뜻한 곳으로 이동하면 코가 찡해지면서 눈물이 눈에 고인다. 나만 그런가 싶다. 우느냐 오해받기 참 좋은 몸이다.
비염 없는 사람이 너무 부럽다. 환절기 때마다 겪는 데에도 적응이 되지 않아 힘들다. 스트레스는 덤이다. 약도 먹어보았고 비염에 좋다는 연고를 써보아도 효과는 잠시였다. 장기적으로 효과를 보기는 어려웠다.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은 내성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왼쪽 코는 막혀있다. 정말 눈치 없다. 시도 때도 없이 갑자기 콱 막혔다가 조용히 뚫려있다가. 특히 잘 때는 격하게 막힌다. 뚫기 위해서 엎드려서 눕기도 하고 코를 막아보기도 하고 다양한 행동을 하다가 지쳐서 잠에 든다. 일어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코가 뚫려있다. 이쯤 되면은 비염은 나와 밀당하는 느낌이다.
나는 이런 밀당 어려운데 말이다. 어느 환절기는 비염이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유를 모른다. 오히려 이런 경우는 좋다가도 어색하기도 하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가 멀리 여행을 떠난 느낌이다. 그렇다고 비염이 오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고된 일상이 반복되는 것은 겪고 싶지 않다. 가고 싶을 때 가고 오고 싶을 때오는 비염은 정말 밉다. 그리고 복잡한 감정이 오가는 나의 모습도 밉다. 비염 때문에, 뇌에 공급되어야 하는 산소가 부족한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