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의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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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정윤


사람들은 내게 선뜻 손을 내밀지 않았다

푸른 잎을 내지도 붉은 꽃을 피우지도 않는

내 살마저도 가시처럼 단단할 것이라고

메마른 땅에서 태어나

무심해도

눈길 주지 않아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거라 여겼다

뾰족한 가시 그 너머

말랑한 속살은 외면받았다

나는

온몸이 오그라들고

발목까지 물이 차올라와도

늘 자리를 지키다가

무너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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