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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탈희 Jun 30. 2024

선택

좋은 선택을 위해 할 일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메뉴 선택에 따라 그날의 점심 식사가 만족스러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듯,

사소한 일부터 중요한 일까지 선택에 따라 후회하기도 하고 만족하기도 하면서 살아간다.


분명 우리는 순간 언제나 좋은 쪽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 따른 결과는 변수가 많고 예측이 불가능해서

자주 다니던 그 맛집의 그 메뉴를 선택했는데, 

하필 그날따라 맛이 없고 서비스가 엉망인 순간이 생기듯 언제나 예상이 맞을 수 없다.



최선의 선택이 최악이 되기도 하고

마지못해 했던 선택이 신의 한 수가 되듯


완벽하게 결과를 예측해서 선택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선택에 따라오는 무수한 예측불가의 상황과 결과까지도 감당하겠다는 결심을 전제로 선택을 해야 한다.




20대에 했던 무수한 선택들로 만들어진

지금의 상황.


보는 관점에 따라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을 다니며 편안한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사람으로,


또는 자신의 색을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를 무의미하게 흘러 보내는 무기력한 직장인으로 보일 것이다.


누군가는 내 선택이 잘한 일이라 했고

누군가는 아깝다, 왜 그 길로 갔냐고 했다.


타인의 말에 따라 계속 흔들렸다.


이만하면 괜찮다고, 운이 좋은 거라고, 이게 딱 내가 처한 현실에서 최선이었다고 생각하다가도


여기에 있을 내가 아닌데,

어쩌다 꿈도 희망도 없이 하루하루 버티기에 급급한 삶을 살게 된 것일까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늘 청바지에 검은색 티셔츠로 심플하게 입었던 스티브 잡스는 매일 입을 옷을 선택하는 시간과 노력마저도 아꼈다.


미리 정해놓을 수 있는 것은 고정값으로 만들어 선택의 순간을 줄이고 한정적인 시간과 에너지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산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선택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래서 좋은 선택을 하려면

그리고 좋은 선택을 할 판단력을 키우려면

건강한 마음과 체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출처 : tvn 유퀴즈 제181화 배우 임시완편, 드라마 미생 속 대사>




선택하는데 무슨 체력이냐고?


지금까지의 내 선택 패턴을 보면

힘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도망치는 길이었다.


정작 스스로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이 하고 싶은지를 고민할 정신적 에너지가 고갈된 채

더 이상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라는 무기력에 빠져 상대적으로 쉬운 길, 쉬운 방법을 선택하며 힘든 순간을 모면해 왔다.


그렇다고 공무원 준비가, 공무원으로 사는 것이 쉽고 편했다는 건 아니다.


지방직 공무원 합격 후 합격을 과감히 포기하고 1~2년 더 공부했다면,

그 과정이 힘들고 어러웠겠지만,

서울직으로 근무하며 최소한 촌에서 겪었던 불행들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공무원 준비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준비할 게 많은 사기업 취업을 준비(다양한 스펙, 인적성 시험, 몇 차례의 면접 등)했다면 경력과 전문성을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상대적으로 조금이라도 쉬워 보이면 그걸 선택하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당장의 힘듦을 벗어나기 급급한 인생을 살았다.


그땐 왜 그랬을까 고민해 보니


심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바닥이었다.


깊이 고민할 힘도 없는데, 잡다한 생각들이 나를 괴롭혔던 때였다.

체력도 고갈되어 아침마다 몸을 일으키기가 너무 힘들었었다.


밤마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리길,

차라리 처음부터 내 존재는 지워져

원래 없는 無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만약, 그때 나의 상태가 건강했다면...

건강한 마음과 체력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선택을 했다면, 어떤 선택을 하든

덜 후회하고 덜 불행하고 덜 아프지 않았을까?




앞으로도 고민 속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이제껏 해왔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건 바로, 건강한 마음과 체력.


그래서 2주 전부터 무작정 근처 운동장에 나가 뛰고 걷기를 시작했다.


이대로 주저앉아버리면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아서... 삶을 끈을 놓지 않기 위함이랄까...


하루를 살고 버텨낼 힘조차 없는 상태에서는 기회가 와도 그림의 떡이 되어버린다.


충분히 어려움을 버텨낼 힘을 기른 다음에 고민해도 늦지 않다.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혹시나 생각처럼 되지 않아도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는 정신력.

이 모든 건, 다 건강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법.


남은 하반기는 내 건강에 집중하기로 했다.

몸도 마음도, 역치가 더 늘어나길 바라며.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쉬운 길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당당히 선택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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