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의 거만함

by 서완석

미국 유학 시절

로스쿨 6층 카페테리아에서

내 도시락을 열면

김치가 떡 하니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한국 유학생들은

한국 망신 다 시킨다고 모두 나를 피했다.

어느 날

지나가던 금발 미녀가

“Can I try a piece of this Kimchi?

거만해진 내가


Sure, go ahead and try some.


김치, 너는 낯선 공기 속에서도 가장 매운 나의 색깔이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포도 한 알을 먹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