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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이의 메시지

by 서완석



바람이 많이 차가워지는데 따뜻하게 입고

건강에 신경쓰도록 해라.
병 얻고보니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하게 깨닫고 후회하며 지내고 있다.

그는 한때, 세상에서

가장 거칠 것 없는 친구였다.
소유로도 삶으로도 가진 것 많은 친구였다.
낭만을 알았던, 풍류를 아는 멋쟁이였다.

모든 것에 자신만만했던, 정말 강한 친구였다.

쉽게 꺾이지 않았던, 고집불통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건강을 자신하던 친구였다.


그 모든 찬란한 이름들이

너의 지금,

이 간절한 문장 앞에서 무력한 폐허일지라도.


그러니 다시, 네 안의 강한 파도를 일으켜

이 병고의 벼랑을 부수고 일어서라.

나는, 너의 고집이 기어코

쓰러지지 않는 하나의 영원한 풍경이 될 것을 본다.


명석아! 이 젊은 아이들의 기를 받아라.

오늘은 회사법 중간고사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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