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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38

by 서완석

중랑천을 걷던 어느 날.

예쁜 몰티즈 강아지 한 마리의 짖는 소리가 이상했다.


"아주머니! 이 녀석 뭘 잘못 먹었나 봐요."

"아니에요! 성대제거 수술을 해서 그래요."

아줌마 말씀이 축축했다.


"아이고! 왜요?"

"주인아줌마가 시끄럽다고 나가라고 해서요."


내 가슴이 무너져 내려 축축해졌다.

아니, 내 말이 먼저 축축해졌다.


자본의 성대제거는 꼭 내 글쓰기 같다.


오늘 오후부터 '오목교'를 쓰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아마 자정 전에 올릴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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