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를 밤의 심해에서
파도가 닿지 않는 나와 마주 앉아
오늘 하루 스쳐간 모든 바람과
갈피 잃은 감정의 침전물들을 남김없이 쏟아부어 놓고
흩어진 나를 마침내 한 점으로 수렴시키는 일.
그 일, 일기쓰기.
세상이라는 성운 속에
월세방 하나를 얻어 며칠 밤낮을 지새워
지도 없는 내 별 하나를 만들고
그것을 세상의 빛 속으로 내보내는 일.
혹은 이웃 별의 존재들이 다급히 손짓하면
내 방 창문을 열고 그들과 불빛을 주고받는 일.
그 일, 글쓰기.
오늘은 회사법 수업이 있는 날이라 '오목교'를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녁에 시간이 허락하면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수아와 영석'이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