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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2

수능시험 망쳤다고 울고 있는 친구들에게

by 서완석

고등학교 때 공부 잘했다고

명문대학교 들어갔다고

평생을 우려먹으려는 친구들이 있더라.


그러나 살아보니

먼저 출발한 사람들이

먼저 도착하는 건 아니더구나.

길은 사람마다 다르게 열리고

멈춤도 그 사람의 속도로 오더라.


성격도 실력이란 말

살다 보면 사실이고

우리 모두 한번은 크게 휘청이더구나.

그런데 사람 냄새 나는 휘청거린 사람만이

속도와 멈춤의 숨결을 알더라.


인생은 누가 먼저 뛰느냐보다

어디서 길을 잃고

어떤 눈으로 다시 길을 찾느냐에 가깝더구나.

빗길에 서서 방향을 잃던 순간도

돌아보면 지도 한 장이 되어 남더라.

내가 변한 이유 대부분도

그 실수들 덕분이더라.


천천히 걷다 보니

길가에 핀 꽃들이 더 잘 보이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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