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정의 전설(2)

애장에 대한 말

by 서완석

상국이랑 산골짜기에
도롱뇽 알을 잡으러 갔다.
한 마리당 1원,
왕눈이 눈깔사탕 한 알이
1원이던 시절이었다.


비 갠 뒤
불어난 물줄기 사이로
주둥이를 맞댄 항아리 한 개를 발견했다.
누가, 왜
산속에 항아리 입술을
붙여 놓았을까.


엄마는 그것이
죽은 아기의 관이라 했다.
그날 이후
골짜기로 가는 길은 끊겼고
내 입안에서
눈깔사탕의 단맛은
영영 휘발되었다.


땅을 파
다시 깊이 묻어주었어야 했다.
호적도 없이,
엄마도 없이,
봉분도 없이
돌무더기 몇 개에 눌려 있던
그 작은 관을.


배냇저고리라도 입고 갔을까.
엄마 젖 한 모금은
적시고 갔을까.


세상의 일을 알기도 전에
돌아가는 그 길,
아기는
아장아장 걸어갔을까,
기어서 갔을까.


산짐승이
툭툭 칠 때마다
그 어린 가슴은
얼마나 콩닥거렸을까.


비가 와
다시 세상에 밀려 나왔을 때
새들이 울고
물이 울어주는데

상국이와 나는
이리저리 살피다
그냥 갔으니

그 아기,
얼마나 추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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