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2

by 서완석

사랑 없이는 글을 쓸 수 없다.

그것이 사람이든, 짐승이든, 꽃이든, 돌멩이든

사랑을 담아 꼭꼭 눌러쓰지 않는 한

글자일 뿐이다.


‘글자’는 2음절, ‘글’은 1음절이라도 ‘글’이 이긴다.


사랑 없이 쓴 글은

’ㄱ‘이나, ’ㅡ’나, ‘ㄹ’이 빠져서 매가리가 없다.


글자끼리 치열하게 맞부딪쳐 싸우고, 쓰러져 뒹군다고 해서

단테가, 위고가, 푸시킨이, 괴테가 글을 쓴 것이 아니다.


피렌체의 여인 베아트리체가 ‘신곡’을 쓰고

줄리에 드루에가 ‘레미제라블’을 쓰고

나탈리아 곤차로바가 ‘예브게니 오네긴’을 쓰고

샤를로테 부프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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