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강녀와 벽노에게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울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by 서완석

이 세상 모든 맹강녀(孟姜女)와 벽노(碧奴)여, 울어라

그대들이 사랑 찾아 떠난 고난의 길 위에서 터뜨린 울음이

돌담을 무너뜨릴 격랑이 되어 만리장성을 허물고 사랑하는 이들의 주검을 찾았듯이

울고 싶을 때 울자

울음은 우리의 눈물을 담아 정직한 강물을 만들고

너희들 앞을 가로막는 장벽을 허물 것이니

그 장벽이 너희를 버린 사람이든, 너희를 괴롭히는 사람이든

울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의 장벽을 허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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