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8

내 글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변명

by 서완석

누군가 내게 말했다.

내 소설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고,

자신이 유복하게 자란 탓일 것이라고.

눈물의 무게를 모르는 이는

타인의 울음을 울어줄 수 없고,

상처의 뜨거움을 겪지 못한 말은

빈 항아리 속 마른 메아리일 뿐.

칼끝으로 삶을 째어 핏자국을 꿰매는 순간,

비로소 다른 이의 흉터에 키스할 수 있고,

부둥켜안고 함께 우는 일.


상처의 핏물을 핥고

솔직하게 마주해야 하는

고독하고도 아름다운 증언.

끝내는, 끝내는

홀로 울고 웃으며 자기 자신을 도닥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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