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변명
누군가 내게 말했다.
내 소설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고,
자신이 유복하게 자란 탓일 것이라고.
눈물의 무게를 모르는 이는
타인의 울음을 울어줄 수 없고,
상처의 뜨거움을 겪지 못한 말은
빈 항아리 속 마른 메아리일 뿐.
칼끝으로 삶을 째어 핏자국을 꿰매는 순간,
비로소 다른 이의 흉터에 키스할 수 있고,
부둥켜안고 함께 우는 일.
상처의 핏물을 핥고
솔직하게 마주해야 하는
고독하고도 아름다운 증언.
끝내는, 끝내는
홀로 울고 웃으며 자기 자신을 도닥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