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6

친구에게

by 서완석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더니

딱 그 짝일세


내가 요즘 이렇게 지내니

한 번씩 들러서 읽어달라고 메시지를 보냈었네

그런데 손가락도 아프고

이쯤 됐으면 홍보도 됐겠다 싶어

그만 보내려던 참이었어


"노고에 감사합니다.

그런데 조금은 피곤합니다.

정보를 주지 않으셔도 고마운 마음은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우리 사이에 갑자기 경어가 웬 말이며,

두 번째 구절은 좀 빼거나 슬쩍 비틀어주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겠나?

내가 그렇게 눈치 없는 사람은 아니잖은가?


야 이 사람아!

나가서 혼자 술 한잔하고 왔지 뭔가


부디 몸 건강하고 죽기 전에 한번 보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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