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이 동생 광숙에게
광숙아!
어제 동덕여대 앞으로 걸어오는데
'미분당(米粉堂)'이 눈에 띄더라.
6년 전 역삼동에서 처음 본 간판이
여기도, 저기도, 거기도 있더라.
재작년인가? 네 형 익숙이와 찾아와
'미분당' 설립자가 너라 했던가?
직원 먼저 생각하고,
가맹점주 고충 헤아리고,
손해 보는 선택도 기꺼이 하고.
네게 도움 준 사람들 잊지 말고,
음식 판다 생각 말고 사람 산다 생각해라.
그런데 한 번도 들어가 보지 못했다.
베트남 하노이 롯데호텔에서 네 그릇이나
먹었던 쌀국수 맛보다 못할까 봐 겁이 나서.
아니, 내가 좋아하는 고수 조금 넣어줄까 봐서.
아냐, 이제 곧 가서 맛보마.
맛은 안 봐도 뻔하다.
너희 형제 사랑이 국물에 배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