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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성동 Mar 21. 2023

작업실통신7

17년 만의 외출

  긴 겨울방학 지나 3월이 오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낮에 페이펄문구에 들려 노트. 네임펜. 형광펜. 미니 빗자루. 파일 등 둘째 준비물을 사며 부족한 물감과 세필도 사 왔다.

반백 년을 학교 울타리에 갇혀 지낸듯한데 이제 오롯이 학부모로만 서 있다.

 돌아보면 견디어낸 것이 대견할 정도로 학생일 때나 선생일 때나 늘 학교 부적응자였고 그 스트레스가  자못 심각했다.

우리 애들은 잘 적응하고 즐겁게 지내는 듯하니 다행이다.

4월 두 군데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2006년 개인전 이후 17년 만이고 부스 전 등을 빼니 4번째다.

늘 시간에 쫓겨 불성실 한 편이었다. 이제 학교도 관뒀으니 작업에 많은 시간 투자해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내보이고 싶으나 늘 불만족이다. 그리는 시간보다는 쳐다보고 의심하는 시간이 많아 보인다.

작품의 변화만큼 전시를 대하는 태도나 준비하는 과정도 많이 변했다. 하지만

그 모든 크기만큼 작품을 내보이는 부끄러움은 더 커져 소심함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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