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무례한 사람을 대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간단해요.
침묵으로 일관하며, 눈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응시해 주는 거예요.
그 무례함을 내가 받지 않으면 그건
내 것이 아닌 오롯이 그 사람 것이니까요.
눈은 입보다 더 많은 말을 하죠.
말이나 표정 없이도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자, 마음을 비추는
창 또는 거울이기도 해요.
눈을 보는 방법을 다룬 고전 성서는
10가지를 아래와 같이 서술하고 있어요.
첫 번째, 멀리 보는 자는 지혜로운 자,
두 번째, 내려보는 자는 성품이 악독한 자,
세 번째, 바로 보는 자는 덕이 있는 자,
네 번째, 한 곳만 바라보는 자는 사납고,
다섯번째, 뒤돌아보는 자는 도적이고,
여섯번째, 흘려보는 자는 간사하고,
일곱번째, 주시하는 자는 어리석고,
여덟번째, 비켜보는 자는 음침하고,
아홉번째, 한눈팔면 시기하는 자이고,
열 번째, 겸연쩍게 보는 자는 부끄러우며.
그리고 한눈을 팔면 곁눈으로 보는 것.
또한, 귀인은 귀한 눈이 있고,
천한 사람은 귀한 눈이 없듯이
마음이 밝으면 눈동자가 맑고,
그렇지 못하면 눈동자가 흐리죠.
그러니 침묵을 일관하며 마음의 거울인
눈을 통해 그 무례한 자 스스로가 자신이
얼마나 상처를 주고 있는지, 얼마나 한심한지
똑바로 마주하고 조금이나마 깨닫길 바라는
마지막 배려인 셈인데, 그것조차 알지 못하면
그냥 그런 사람으로 늙어 죽도록 내버려 둬요.
반면, 귀한 눈을 가진 사람이 내 눈만 보고도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나를 걱정하고, 위로한다면,
그 사람이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내 인생은
성공한 삶이라는 걸 기억해요.
다행히 내 인생에도 그런 사람이 딱 한 명 있죠.
같이 사는 가족조차 내 마음을 알려고 하지도
않지만, 한 달에 한 번 보는 오랜 친구는 내 눈만
보고도 내 마음이 어떤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알아주는 게 그저 고마울 뿐이에요.
“눈은 가슴으로 통하는 문이자,
사랑이 깃든 곳이다.”
- 오드리 헵번 -
“사람의 눈은 많은 말을 한다.
눈으로 하는 말은 사전 없이도
전 세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 랠프 월도 에머슨 -
<개양귀비 - 나태주>
생각은 언제나 빠르고
각성은 언제나 느려
그렇게 하루나 이틀
가슴에 핏물이 고여
흔들리는 마음
자주 너에게 들키고
너에게 향하는 눈빛
자주 사람들한테도 들킨다
<It's alright - 신해철>
숨기려 애를 써도 눈빛이 어둡네요
괜찮아요 모든 것이 잘 될 거예요
설움이 북받칠 땐 그냥 소리 내서 울어요
괜찮아요 그 누구도 비웃지 않아요
지금껏 쌓아온 게 모두 사라진 것 같아도
괜찮아도 금세 다시 일어날 거예요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그 누구도 내일 일을 알 수 없어요
저 고독의 거리에 던져진 채 갈 곳 없는
텅 빈 마음으로 홀로 선 그대
혼자 모든 걸 짊어지려 하지 말아요
가끔식 내게 기대도 난 무겁지 않아
기쁨과 슬픔 그 모든 게 삶의 일부죠
긴 세월이 지나가면 모두 다 흐릿해질 거예요
생각대로 계속해 나가요
이 같은 하늘 아래 또 하루를 살아 숨 쉬며
느끼는 것이 기쁨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