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는 누울 자리를 찾는다

병든 몸이 작업실을 찾는 법

by 김영양

몸이 회복중에 있지만 아직은 병약한 상태이다.

교통사고 까지 겹쳐서 오래 앉거나 서는것은 몸에 꽤 크게 손상이 온다.

그래서 최대 50분 앉아 있고 10분은 쉬어 줘야 몸이 버틴다.


층간소음을 피해 남부도서관, 혹은 할리스커피숖에 가곤했다.

그런데 딸이 우정행정복지세터 3층에 도서관에 갔다왔다고 한다.

엄마! 거기 사람이 누워서 자드라고.


어?! 그래 .


일자로 되 있는 의자가 있는데 거기서 누워 자.


눈이 번뜩였다.

늘 가던 도서관, 커피숖에서 누울수 없어서, 어쩔줄 몰라 전전긍긍 하던 행동들을 멈출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아침 8시 30분 가방을 챙겨들고는 우정행정복지 센터에 갔다.

문을 여니 조용하다.

따뜻하다.

난방도 참 잘되 있다.

아주작은 커피솦크기만한 공간에

책들사이로 일자로 뻗은 의자들이 보이고 창가로 바 테이블 처럼 책상과 의자들이 놓여있다.


우아! 따뜻하다는것에 안도가 느껴진다.

따스함은 한기로 부터 나를 보호한다.

남부도서관,커피숍은 항상 선드그리 하게 온도를 맞춰둔다.

내 근육은 공포반응으로 오그라들고 종일 오그라든 근육은,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

그 긴장감의 통증을.


다른 도서관보다 더 조용한 공기는 내 발걸음을 더 조심스럽게 만든다.

살포시 한발작씩 옮겨본다.

한 발자국.

바스락.버스락

행여나 바스락 거릴까 더 살포시 내딪어본다.

의자를 살째기 빼서는 엉덩이를 놓아 보았다.


아~!! 좋다


여기가 낙원인가


잠깐 앉아서 공기의 따스함을 음미한다.

그런데 테이블이 좀 높아 보인다.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기 전에 손을 올려 타자 치는 모양을 해 보았다.


테이블이 높다. 팔 관절이 80도로 꺽인다.

병약한 난 관절이 못견딜거라는걸 알기에 그대로 가방을 들고 나왔다.

종갓집 도서관.

늘가던 남부도서관이 아니라 이번엔 중구로 가봤다.

계단형으로 된 꼬대기. 1층 에서 제일 높은 자리에 앉았다.

아래가 내려보이는 계단으로 사람들이 등을 지고 앉아 책을 읽는다.


내 등뒤로는 연초록의 벽이 우뚝 섰다.

그리고 내가 앉은 자리는 일자로 된 의자였다.

참 좋다.

여기 누울수도 있겠어.

그리고 내앞으론 의자에 반쯤 누운자세로 앉을수 이있는 속에 움직이는 폼이 들어 있는 의자들이 있다.

사람들이 거기 누운 자세로 책을 읽는 사람, 잠을 자는사람, 내눈엔 자는 사람이 정겹게 느껴진다.

나도 눈치안보고 누울수 있기 때문이다.


어제는 처음으로 오후 4까지 도서관에서 존재론을 작업했다.

얼마만에 만끽해 보는 시간의 확보인가.

만세!를 외쳤다.


하지만 내 등짝은 또 각목이 되었다.

나는 문닫는 시간까지 있으려 했으나 4시까지가 내가 견딜수 있는 한계치였다.

어쩔수 없이 꾸역 꾸역 가방을 싸들고 도서관을 나섰다.

오늘, 아침 목과, 허리가 아프다. 좋지 않은 조짐이다.

쉽게 가면 좀 덧나나.

26년 1월25 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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