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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해리스, 5년 만에 환자 돌보다가 순교

동대문 부인 병원을 해리스 기념병원으로 명명

by 신재천

릴리안 해리스 선교사(1965 ~1902)는 동대문 부인 병원과 평양 광혜 의원에서 환자를 치료하다가 5년 만에 병에 감염되어 순교한 여의사이다. 그녀를 기념하여 동대문 부인병원이 신축될 때 <해리스 기념 병원>으로 명명되었다.

그녀는 미국 오하이오 주 델라웨어에서 출생하여 1891년 웨슬리언 대학을 졸업하였다. 신시내티 의대에서 공부하였고 1897년 필라델피아 의과 대학교를 졸업하였다. 의대 입학 시부터 병원 내 보조 의사로 활동하여 졸업 시 레지던트 자격을 확보하였다.


그녀는 졸업과 동시에 선교사로 지원하여 언니 메리 해리스(폴웰 선교사 부인)가 활동하는 한국을 지원하였다

* 폴웰 선교사는 평양 기홀병원 원장으로 25년간 헌신한 의료 선교사이다. 부인 메리 해리스는 평양 정의 여학교를 체계적으로 육성한 교육 선교사이다.


1897년 11월 북 감리회 선교사로 내한하여 서울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의료 사역을 시작했다. 먼저 보구여관에서 잠시 사역한 후 1898년 5월부터 동대문 부인 병원(현 동대문 이대 부속병원)으로 이동하여 3년간 여성 환자를 돌보았다.


그 후 1901년 5월 친언니 메리 해리스가 사역하는 평양으로 이동하여 평양 광혜여원에서 근무하였다. 이곳에서 그녀는 몸을 쉬지 않고 헌신하여, 동료들이 휴식을 권면하면 <한국인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애를 써도 아깝지 않다>고 말하며 환자를 돌보았다. 또한 주일에는 교회에서 주일학교 아이들을 가르치며 봉사하였다.


그녀는 몸을 아끼지 않고 헌신하다가 1902년 5월 발진티푸스에 걸려 37세에 하늘나라로 떠났다. 발진티푸스 환자를 돌보다가 자신도 병에 전염된 것이다. 그녀는 대동강변 평양 외국인 묘지에 안장된 최초 선교사가 되었다.


당시 감리사였던 노블 선교사는 <그녀는 주님처럼 자신의 생명을 병들고 죄지은 자를 위하여 바쳤다. -중략- 발진티푸스 환자를 구원하다 자신도 감염되었지만 비천한 자를 구원했다는 그 점에서 주님의 발자취를 따른 것이다>라고 애석해하였다.


1912년 동대문 부인 병원이 신축되었을 때 감리회 선교부에서는 그녀의 순교를 기념하기 위해 병원 이름을 <해리스 기념 병원>으로 명명하였다.


* 동대문 부인 병원은 1893년 정동의 보구여관 분원으로 동대문에 한옥 건물을 인수하여 <볼드윈 시약소>로 개소하였고, 1907년부터 병원 건축을 시작하여 1912년 완공하면서 <해리스 기념 병원>으로 명명하였다.


한국 선교를 위해 이 땅에 와서 5년간 헌신하고 꽃다운 나이에 하늘나라로 돌아간 그녀의 삶에서 예수님을 생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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