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울고 싶었나 보다

by 소소

한동한 눈이 뻑뻑하고 이물질이 있는거마냥 불편하고 신경이 쓰였다 별거 아닌듯 하나 소소하게 날 괴롭혔다.

그러다 자려고 누운 그날밤 마주보고 있는 벽을 멍하니 바라보다 눈물이 났다.

벽이 슬픈것도 아닌데 그냥 조용해진 공간속에 내 마음이 불쑥 솔직해지고 싶었나 보다

계속 콧등을 타고 반대쪽 눈을 지나쳐 베게로 떨어져 번져나갔다.

아..울면 코 막히고 숨쉬기 힘든데..아침에는 눈 엄청 부을텐데...

그 순간에도 눈물의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는 나


어릴때부터 소리없이 우는덴 워낙 도가 트였는지라 자연스레 눈물을 닦고 옆에 잠든 남편에게 방해되지 않게 침대를 빠져나왔다.

그냥 편하게 울고 싶었달까..전 같음 맘을 추스리고 눈물구멍을 막아 버렸을텐데

꾸역꾸역 안으로 넣어두고 싶지 않았다.

소파에 앉아 멍하니 창밖 환한 불빛들을 보며 눈물이 흐르게 내버려뒀다.

한번은 터져야 할 눈물인듯 싶은 그런 울음이 있다 살다보면 ....그럴때가 있지 않나

자유로이 울어야 했던 시간이지 싶다.

꾹꾹 참아놓으면 괜한 순간에 주체없이 흐를테고 눈치가 생긴 나이부턴 눈물도 혼자일때 조용히 처리해야 한다는걸 배웠기에..잠깐의 자기연민,회환,상념등 여러 감정과함께 세상의 주인공이 되어 짧은 슬픈 드라마 한편 찍고 부어오르는 눈을 외면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부은눈을 마주한 난 며칠을 괴롭힌 이물질과 뻑뻑함이 사라졌음을...눈이 맑아진 느낌을 받았다 결국 울었어야 했나보다

어른되고 너무 안 울긴 했다.


민망하기도 하고 별거 아닌걸로 우는 멘탈약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지 않기도 했다.

그렇게 참았던 시간이 쌓여 가득 채워진 컴안의 물처럼 내속에 터트려야할 눈물이 가득 차 올랐다.

어릴적 유난히 눈물이 많아 걸핏하면 울던 내게 엄마는 참다 참다 ''울면 머가 해결돼?" 라는 말을 하곤 하셨다.

맞는 말씀이다. 커보니 운다고 해결되는건 없었다.


그렇지만 정 답답할땐 이거라도 해야지 않나..눈 건강을 위해서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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