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옆옆 동네에서 저녁 약속이 있다. 차를 타면 5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자전거를 타면 10분이 걸린다. 걸어가면 40분이 걸린다.
오늘 나는 이 길을 산을 타고 가고자 한다. 조그마한 동산 두 개를 건너가면 당도할 수 있는 옆옆 동네다. 오늘 점심 아내 몰래 라면 두 개를 끓여 먹었다. 그리고 16시 30분 전 집에서 저녁 약속이 있다. 배가 아직 꺼지지 않았으니 핑계 삼아 산을 넘어가는 방법도 좋으리라.
내가 좋아하는 초록초록으로 물든 산길을 걸으니 기분이 좋다.
돌쟁이 아기를 키우는 분을 위한 책 선물도 잊지 않고 산길을 간다.
전 집에서 막걸리와 신나게 6시간을 수다를 떨고 이젠 어둑어둑해진 길을 걸어 집에 간다.
'아 내일 새벽 수영은 갈 수 있을까'
'내일 오전 내내 실습수업인데..'
'아내가 9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10시가 넘었네...'
'그래도 오랜만에 기부니가 좋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