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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 조림

by 윤부파파

어머니는 내가 중학교 때부터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셨다. 그전에는 우리 남매를 위해 참 많고 다양한 일들을 하셨다. 작년 어머니는 학교에서 정년퇴직까지 하셨다. 마지막엔 허리가 너무 안 좋아지셔서 힘들어하셨지만 끝까지 마무리를 하셨다. 그런 음식 솜씨 좋은 우리 어머니.


가끔 옛날에 해주셨던 꽁치 조림이 생각난다. 장어 소스처럼 달달한 소스에 뼈를 다 제거하고 맛있게 만들어주시곤 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듯한 밥에 꽁치 조림 한 조각, 그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어머니에게 다시 해달라고 하기엔 너무 죄송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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