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날 바꾸고 있다.

by 윤부파파

씀씀이도 크고 기분파인 나, 수년간의 용돈 통제 때문인가? 자전거 가방을 하나 사야 하는데 며칠을 고민하고 있다. 거 몇만 원 차이 안 나는데 참나. 예전 같았으면 그냥 제일 좋은 놈으로 가격 신경 안 쓰고 구입했을 텐데 말이다.

가끔 아내도 나한테 농담 섞인 하소연을 하곤 한다.

내가 땡볕에 자전거를 타다니. 내가 지리산 종주라니. 내가 백패킹을 가다니. 내가 트레일러닝 대회를 나오다니... 거기에 내년 해외여행부터 우리 가족 캐리어는 없다! 오직 백팩이다!라는 나의 선전포고에 아내는 말도 안 된다고 자기는 꼭 캐리어를 끌고 가겠다고 했지만 아마 내년 공항엔 백팩을 멘 아내가 서있을 것이다.


나는 경제적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아내의 바깥생활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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