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육아휴직을 하면 산을 참 많이 다녔었다. 금오산에 다녀오며 1kg 넘게 훅 몸무게가 줄었던 것이다. 그래서 살 빼는 맛이 있었다. 중간에 정체기가 심하게 오긴 했지만 말이다.
올해 복직을 하며 산에 한 번도 다녀오지 못했다. 시간을 내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수영이라는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기에 산을 찾아가기 솔직히 귀찮아진 것이다. 그런데 수영을 하게 되면서 물론 힘은 들지만 등산처럼 고강도의 운동을 하기는 힘들어졌다. 물론 할 수는 있겠지만 나의 의지가 많이 부족한 탓이다. 등산은 정상이라는 목표가 뚜렷하게 있지만 수영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도 1년 넘게 수영을 배워오며 살도 빠지고 몸도 많이 탄탄해졌음을 느낀다. 물리적 질량은 많이 줄지 않았지만 근육이 많이 늘었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이 수영이라는 것이 특히 상급반에 올라오면서 강사선생님의 스타일에 따라 그 한 달 수영에 임하는 태도가 편해가고 있다. 조금 여유로운 선생님은 수영장에 갈 맛이 나고, 빡빡한 선생님은 수영장에 가기 싫다. 5시 30분에 알람이 울리면 여유로운 선생님이 하실 땐 신이 나서 짐을 챙기지만 빡빡한 선생님이 하는 달은 40분, 50분으로 점점 알람이 밀리곤 한다.
이번 9월 달은 처음으로 뵙는 선생님이다. 그런데 보기보다 빡빡하시다. 근 두 달 동안 수영장에 가면 몸무게를 체크하지 않았다. 폭식을 해도 단식을 해도 정체되어 있는 나의 몸무게 때문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체중계에 올라가 봤더니 그동안 두 달 동안 정체를 보이던 무게가 2kg 빠져있었다. 분명 이 빡빡한 선생님 덕분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그러니 수영장 갈 맛이 생겨났다. 내일은 오리발 없는 날이지만 빨리 수영장에 가고 싶다. 점점 뒤로 오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불만이었는데 이젠 앞으로 앞으로 가고 싶다. 뒤에 있으면 정체가 되어 운동이 별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며 '아 모든 것이 나의 마음먹기 달렸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