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신청

by 윤부파파

매월 25일 즈음 수영 신청을 해야 한다. 수영을 시작한 지 1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단 한 번 신청을 못해 자유수영을 했었다. 상급반으로 오고는 내리 5번 연속 수강신청을 했다. 상급반은 고인물들이 많기에 수강신청의 난이도가 제법 높다.

매월 1일 수영장에는 희비가 엇갈린 사람들로 가득하다. 복잡한 자유레인에서 부러움의 시선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10월 수강신청에 실패했다. 아내가 10월에 쉬어가기로 해 도와줬지만 소용이 없었다.

"자유수영하면 되니까 걱정 마." 태연하게 얘기했지만 내내 아쉬워 취소표는 없는지 연신 새로고침을 눌러댔다.

21시에 미결재분 신청이 가능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봤지만 그림에 떡이었다. 두 자리나 빈자리가 생겼지만 게 눈 감추듯 사라졌다. 그러니 더 욕심이 생겼다.

'누가 이기나 해보자!'

1시간 동안 두 차례 빈자리가 생겼지만 또 누군가가 채가버렸다. 다른 사람에게 넘겨받기 위해 시간을 맞춰 취소하고 신청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눈이 빨게 지도록 핸드폰만 본 지 2시간이 흘러 11시 30분에 빈자리 하나가 생겨 잽싸게 신청했다.

지금쯤 누군가는 아쉬움에 눈물 흘리겠지만 나는 덕분에 10월에도 수업을 듣게 되었다.

감사해요. 그리고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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