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선하고 시원한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가을은 점점 깊어져 간다. 그래서인지 어디서나 작든 크든 축제들이 열리곤 한다. 보통 음식이나 가수들 공연이 주를 이루는 축제들이 많다. 특색이 있다고는 하나 진정한 의미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토요일 오후, 아이들과 오후에 도서관 공연에 참석했다. 며칠 전부터 아내에게 국악 공연을 옥상에서 하니 가보자는 얘기를 들었다. '그저 그런 공연이겠거니, 옥상이라는 장소만 독특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옥상에 올랐다.
그런데 무대엔 내가 좋아하는 사물놀이 악기와 큰 북들이 눈에 띄었다. 공연은 국악팀과 연극팀이 함께 했는데, 안용복이 독도를 수호하는 이야기에 국악 연주가 곁들여졌다. 태평소, 꽹과리, 장구와 북 같은 국악기들의 연주에 어깨가 절로 들썩였다. 거기에 안용복의 독도수호 이야기까지 더해져 이곳저곳에서 아쉬운 한숨과 기쁨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다 함께 아리랑을 부르는 대목에선 요즘 읽고 있는 조정래의 아리랑 때문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처음 보는 사자춤 공연에 아이들도 나도 잊을 다물 수 없었다.
한 시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공연이었지만, 참석한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공연이었다. 특별한 먹거리도 유명 가수도 없지만 분명한 메시지와 큰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10월 25일이 독도의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도의 날, 국악과 안용복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은 공연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우리들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