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무슨 계절이 좋아? 나는 여름이랑 겨울."
생각해 보니 여름과 겨울이 좋긴 한데... 그래도 선선하고 따뜻한 가을이 참 좋다.
아침엔 쌀쌀해도 걷어 차던 이불만 다시금 덮으면 따듯해지는 새벽이다.
아침마다 안개가 피어오르지만 음산하지 않은 분위기.
바람이 불면 낙엽이 쏟아지는 나무들.
햇살은 뜨겁지 않고 따뜻하고 잠이 솔솔 오게 만든다.
이곳저곳 극성스럽지 않은 작은 소음들과 편안함이 어디에나 존재하는 계절이다.
그저 공원에 나와 의자 하나 펴놓고, 책도 읽고 핸드폰도 하고, 아이들과 축구공 가지고 야구공 가지고 놀기 좋은 날씨다.
이재 조금 있음 얼마 남지 않은 나뭇잎들이 다 떨어지면 쌀쌀하고 썰렁한 겨울이 찾아오겠지.
겨울엔 겨울 만의 고요함이 있지만 이 가을의 따스함, 평온함, 한가로운 이런 것들은 1년 뒤에나 다시 찾아올 것이다.
참으로 짧은 가을이. 날이 갈수록 추워지는 이 가을이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