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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여정

by 프라라

반복되는 하루가 계속되던 2025년 1월 어느 날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갑자기 혼자서 전주 여행을 떠났다.

전주에서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 어느 것 하나 정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길을 걷기만 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다리가 아파서 잠시 쉴 곳을 찾아보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동안 가깝게 있었지만 바라보지 못했던 일상의 것들이 시야에 들어왔다. 지치면 잠깐 쉬어 갈 수 있는 쉼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시야에서 맴돌았다. 쉼터와 카페를 보는 것이 이번 여행의 목적이었던 거 마냥 그 공간에서 발길이 멈추었다.(다리가 아팠던 건 사실이나 것과는 별개였다.)

이것들을 감상하고 있자니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평범한 것들이 왜 이렇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지?" 어느 순간부터 미래의 대한 목표도 없고 사람들도 만나지 않으며 시간과 돈한테 쫓기는 생활만 반복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카페조차도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나의 시선에 들어온 적이 없을 정도로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 있었다. "그동안 잘못된 생각과 헛된 욕심만 가득 가지고 있었구나"라고 혼잣말을 한번 더 내뱉었다. 왜 인지 이 말을 한 순간 조금씩 나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과거의 모습들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처음으로 자기반성이라는 것을 해보았으며 스스로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분명 처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어디서부터 방향이 틀어졌는지 알고 싶어졌다.

인생에서 처음 나의 내면과 마주했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여정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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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