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복이 쌓인 흰색의 가루를 보자면
언제 수타를 한 것일까 하고
주방과 눈싸움을 시작한다
밀가루를 찾아 삼만리
길치였나 하고 혼동의 틈을 타
먼저 눈을 감아 본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일까
헛것을 본 것일까
조리도구조차 없는 주방
돌아보니 면에서 나온 실타래
돌이켜보니 청소를 하지 않은
그 흔적의 마법의 흰 가루
하루만 지나도 생기는 존재에
전생의 연금술사였나 보다
현생에서 처진 뱃살
그간의 모습을 상기시켜 주는 듯하여
방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