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한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나 차분하다. - 한 번 사는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니체) 중에서-
직장생활 20년을 훌쩍 넘기니 이제 50세를 넘어 반백세를 맞이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할머니 직전 늙은 아줌마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120세 아니 150세까지 살 수 있다는 데이터 삶 속에서 50세에도 여전히 20세 미모를 뽐내고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몸매를 자랑하는 사람들도 있다. 세상은 다양하고 그 속에서 삶을 지켜가는 사람들 또한 펼쳐져 있어서 어느 장소이든 숨은 곳이든 색다른 경험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과 마주친다.
하루하루 내 삶 속에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순간순간마다 나를 돌아보게 된다. 무심코 '죽음'에 대한 파동이 내게로 왔다. 일상적인 생활에서 가족이 사망하거나, 사건, 사고가 나서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때 그때의 순간 나는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집과 가정을 두 마리 토끼를 함께 하고 있다는 이유로 모든 것에 나의 합리화를 하지 않았을까? 이어령 작가님의 마지막 책장에 남은 글귀들이 생각난다.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지만, 죽음 끝에 오는 두려움에 " 받은 모든 것이 선물이었고, 탄생의 그 자리로 나는 돌아간다"라는 말씀을 하셨던 그 문장이 살아 숨 쉬는 것 같다.
죽음을 몇 번 경험한 사람은 없다. 죽을 지경까지 경험한 사람들이 생각과 행동이 변화되는 삶을 느끼는 경우는 많이 봤다. 그 변화가 또 다른 성장을 가지고 온 사람도 있었다. 그 끝을 봐야지 느꼈던 그 삶의 끝을 두려움 가득한 마음으로 지켰을지 생각하니 먹먹하다.
오늘 나는 '죽음'을 위해 내 주변을 정리해 본다. 기본적으로 집정리부터 시작하고, 회사 책상 위 서류들도 정리하고, 내 주변 인간관계로 이어진 모임 등에 무작위로 넣었던 계비등도 정리하고, 정리되지 않고 있는 내 것을 정리한다.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나를 잃어버렸을 때 나에게 온전히 남는 것은 그냥 '나'만 남기기 위해 청소를 시작해 본다. 시작부터 난관이다. 이렇게 어지럽고 정리 정돈하지 않고 살고 있는 나를 본다. 뭐 하나 정리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 무엇부터 정리해야 할 지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시도해 본다.
사람관계이든 재산관계이든 돈이든 무엇이든 나의 기본에 맞추어 깔끔하게 정리해 본다. '죽음'을 맞이하기보다는 어떤 상황에도 정리된 나로 남기고 싶다. 누군가는 말하겠지 "왜 무엇 때문에 저렇게 정리하고, 지금 하는 것인가?" 나는 묵묵부답 정리할 것이다.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에게 가까이 가는 나만의 길을 찾을 뿐이다. 진정한 나를 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