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동안 이어진 힐링코스’
6월 선선한 산 속을 거닐며 힐링하고 싶다면 충남 아산 ‘천년의 숲길’로 떠나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충남 아산 송악면에 위치한 ‘천년의 숲길’은 가족, 연인, 친구와도 함께할 수 있는 힐링 치유여행으로 매우 적합한 장소입니다.
이 길은 송악면 유곡리, 강장리, 동화리, 궁평리 모두를 아우르며 천년 사찰 봉곡사로 가는 길이라 ‘천년의 숲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높게 솟은 소나무들은 구름 위로 향하는 것 같은 기품있고 장엄한 경치를 만들어내며, 가끔 햇빛이 꽤 강한 날이라도 숲을 덮고 있는 나무 그늘 덕분에 쾌적한 걷기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햇빛과 나무 그림자에 즐거움을 느끼고 깊은 숲의 향기를 마시며 걷다 보면 답답했던 마음까지도 모두 떨쳐내게 됩니다.
고전적인 천년의 숲길의 오르막길이 부담스러운 사람은 천년비손길과 솔바람길로 갈라지는 중간지점에서 옆길로 살짝 빠져나가 산책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옆길로 빠지면 넓고 경사가 없는 임도를 따라 걷는 게 좀 더 편안하며 웅장한 숲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 깊은 곳까지 안정감을 주고 가민히 있어도 힐링이 되는 천년의 숲길에는 우리와 함께한 고난을 함께 겪어온 나무들도 있습니다.
곳곳에 V자 모양으로 벌어진 나무 상처가 있는데, 이는 2차 대전 당시 일제가 비행기 연료를 만들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흔적입니다.
상처 입은 나무들의 V자 모양은 웃고 있는 것처럼 보여 굳은 인내와 함께 상처를 치유하고 늘 웃는 나무 모습을 연상시켜 경외심마저 불러 일으킵니다.
계속해서 숲길은 천년사찰 봉곡사로 이어집니다. 봉곡사는 신라 진성여왕 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고려 보조국사, 일제 강점기 만공스님이 큰 깨달음을 얻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에는 다산 정약용 등 조선시대 최고 학자들이 모여 ‘성호 이익과 실학’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합니다.
또한 임진왜란, 일본 식민지 침략, 6.25 전쟁 등과 같은 우리나라의 역사적 고난을 함께 겪으며 일부 훼손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그 자리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소담하고 아름다운 절을 즐기고 약수터에서 다시 길을 떠나면 천년의 숲길 여행은 왕복 약 1시간 반정도 걸립니다.
1시간 반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게 되며 바람소리와 새 지저귐 속에서 상쾌하고 청량한 나무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