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허락한 최소한의 배려

필링 인 터키

by 에테시아

여행과 카페.

길을 떠난 자에게 쉴 수 있다는 것은 특권이다.

걸음을 멈추고 한 잔의 커피와 한 개비의 담배를 필 수 있다는 것은

낭만이 허락한 최소한의 배려다.

누구들이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떠났을 그 자리에,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숨을 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 여행은 더없이 풍요롭다.

카페에 앉는 순간부터 난 무대의 주인공이 된다.


누가 보든 보지 않던 이미 막은 오르고,

조명은 나만을 비춘다.

로맨틱 영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애절한 멜로 영화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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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깊은 곳에서 읽다만 책을 꺼내 읽기라도 하면

영혼은 더없이 자유로워지고,

누군가를 떠올리면 엽서를 써내려 간다면

시간은 더없이 애잔하다.

문득 고개를 드는 순간 마주친 낯선 눈빛도 그 순간만은 친근하다.

어디서 왔냐는 형식적인 질문도 반갑다.

혼자라는 시간이 온 우주 안에서 평화롭게 수영하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