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테시아 Oct 13. 2022

불면의 밤

필링 인 터키

불면의 밤.   

  

감기로 일주일이란 시간을 훌쩍 보내버렸다.

그리고 찾아온 작은 평온함.

그리고 다시 찾아온 불면.     


흔적. 

    

누군가의 흔적을 찾는 마음.

이토록 거친 숨을 몰아쉬게 할 수 있다는 것.

나이 마흔을 넘기고서야 알게 되었다.     


스쳐감.     


헤아릴 수 없는 시간에 상상할 수 없는 공간에

존재하는, 틀림없이 존재하는.

침묵에 고개를 떨어뜨린다.     


감금.     


찬란한 햇빛 아래 쇠창살로 갇힌 영혼

깨진 유리창으로나마 숨을 쉴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


불면의 밤.     


여행이 때론 불면의 밤을 선물한다. 

낯선 곳에서의 처절한 불면은 여행을 더 잔인하게 만들어서

1% 힘만 남겨두고 새벽을 맞게 한다.

그리고 어제보다 찬란한 아침을 선물한다.

그리고 다시 떠나라고 밖으로 내몬다.     


지금도 여행 중이다. 



작가의 이전글 무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