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테시아 Oct 15. 2022

멀미

필링 인 터키

때론 아무 생각 없이 스쳐 간 바람 한 점이 되돌아와

가슴을 몽땅 헝클리고 가버리는 적이 있다.


휙 하고 소리 없이 지나쳐 가버리면서도 뒤에 남겨진 찢긴 가슴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무심히 지나간 작은 배 하나가 만들어 낸 

작은 파도에 가슴 한 곳이 일렁인다.

물결 하나가 되돌아와 찢긴 상처 속에 소금기 가득 일렁인다.     


폭풍우를 피해 돛을 내리고 정박해 있는 배들 사이로,

붉은 노을이 핏빛을 쏟아내고 있는 시간.     


일렁이는 작은 파도에 멀미를 느낀다.

작가의 이전글 불면의 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