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

필링 인 터키

by 에테시아

때론 아무 생각 없이 스쳐 간 바람 한 점이 되돌아와

가슴을 몽땅 헝클리고 가버리는 적이 있다.


휙 하고 소리 없이 지나쳐 가버리면서도 뒤에 남겨진 찢긴 가슴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무심히 지나간 작은 배 하나가 만들어 낸

작은 파도에 가슴 한 곳이 일렁인다.

물결 하나가 되돌아와 찢긴 상처 속에 소금기 가득 일렁인다.


폭풍우를 피해 돛을 내리고 정박해 있는 배들 사이로,

붉은 노을이 핏빛을 쏟아내고 있는 시간.


일렁이는 작은 파도에 멀미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