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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테시아 Oct 17. 2022

삶의 파편

필링 인 터키

삶의 흔적이 다 그런 거지.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

질긴 삶을 이어가기 위해 길가에 내놓은 삶의 파편들. 

    

누군가는 삽으로 땅을 파고, 누군가는 염소에게 풀을 먹이고,

누군가는 낫으로 보리를 자리는 카르스 사람들의 삶이 

한 장의 사진 속에 풍경처럼 펼쳐진다..     


봄이 왔다는 소리이기도 하다.

봄은 소리 없이 오지만 다른 계절보다 울림은 크다.

사람들의 마음은 분주하기만 하다.     


어제보다 나은 삶, 

겨울보다는 조금은 따뜻한 삶을 꿈꾸며

내일을 품고 사는 이들의 파편이 눈물겹다.     


연두색 봄 햇살을 받으며 길을 점령해 버린 파편들에게 소리가 난다.

자신들이 깨지고 부서지고 상처투성이로 버려진다고 해도,

굳은살 배긴 당신의 손을 원망하지 않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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