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의 마음을 읽다
할머니가 엄마 챙겨주네~
지난주 수술을 하고 어제 퇴원을 했답니다. 퇴원은 했지만 회복에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이네요. 그나마 참을만한 통증이라 오늘은 오랜만에 아이등원을 직접 해주기로 했지요. 차를 타고 가야 하는 거리인데요, 아이 태우고 가는 길에 친정엄마한테 전화가 걸려왔네요.
"엄마 지금 시장인데 부드러운 야채 많이 먹어야지?"
"어. 그치."
"좋은 거 많다. 뭐뭐 사갈까? 이것저것 알아서 살까?"
"어. 고마워. 그렇게 해줘요"
짧은 전화 통화가 끝나자 조수석에 앉아 있던 아들이 '할머니가 엄마 많이 챙겨준다.'라고 조용히 얘길 하네요. 와우. 그런 표현도 할 줄 안다고? 놀램을 숨기고 슬쩍 아들을 쳐다보니 도로 위 버스며 트럭들, 자동차들을 신나게 구경하고 있더군요. 차창밖 구경을 하며 툭 내뱉은 아들의 혼잣말에 운전기사인 엄마는 아침부터 감동이네요. 신호가 잠시 멈추기에 아들을 바라보고 말해줬답니다.
"맞아. 할머니는 엄마를 많이 사랑하거든. 엄마도 우리 아들 잘 챙겨주잖아."
"나 사랑해서?"
"맞아."
만족스러운지 미소 짓는 아들. 어느새 초록으로 바뀐 신호를 보고 가벼이 엑셀을 밟습니다. 통증은 이미 잊은 채 입가엔 웃음이 자꾸만 새어 나오네요. 화요일 아침, 이 오늘을 기억 속에 쏘옥 넣어두렵니다.
누군가의 챙김을 받는다는 것 그리고 또 누군가를 챙겨 줄 수 있음이 기쁩니다.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행복은 우리가 사랑받고 있음을 확신하는 것이다." - 빅터 위고(Victor Hugo)
사전에서 말하는 행복이란,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리더군요. 그중 최고의 행복은 빅터 위고의 명언처럼 사랑받고 있음을 온전히 알아챌 때인 듯합니다. 인생. 행복. 사랑. 확신. 이 강단 있고 힘이 느껴지는 단어들을 하나씩 소리 내어 읽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