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에 읽는 동화책

책의 힘

by 김혜진




아침에 동화책 꼭 읽어주기다.





저녁 잠자리에 불도 끄고 잘 자라는 인사까지 다 했는데 '아. 책 봐야 하는데'라는 아들입니다. 노노노노, 내일 보도록 해 어서 자라. 했더니 '책을 보면 더 잠이 잘 오는데..'라는 아들이네요.



이제껏 몰랐습니다. 일곱 살 아들이 저녁에 책 읽는 이유가 잠을 잘 들기 위해서였다는 것 이제야 알았네요. 뭐 인정은 됩니다만. 그래서 한번 생각해 봤어요. 동화책 읽는 루틴을 잠들기 전이 아닌 아침에 읽는다면 어떨까 하고요. 아침부터 책 보는 아이, 엄마의 빅 피처를 그려볼까 하네요. 그래서 이렇게 얘길 했어요.




"엄마는 저녁 목소리보다 아침 목소리가 좋아. 그래서 아침 되면 눈뜨기도 전에 읽어줄까 하는데 어때?"


"저녁에 읽는 게 좋은데.... 그러면 아침에 꼭 읽어주기다."


"그럼, 당연하지. 대신에 밤에는 아빠한테 읽어달라면 어때?"


"아빠! 아빠, 책 읽어주세요!"




큰 이견 없이 원활한 협의가 되었습니다. 물론 아빠는 의사 결정권 없이 저녁당번이 되었지만요. 아침이 되었고 아직 쿨쿨 자고 있는 아들방으로 동화책 한 권 들고 갔어요.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아이 옆에 앉았고요. 잠들어 있어서 조금 작은 목소리로 '동화책 가져왔어, 읽는다. 잘 들어야 해.' 한마디 건넨 후 가져온 동화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 야아, 저것 봐, 울타리야. 울타리는 늘 저곳에서 우리를 지켜 줘. 아무 탈 없이, 안전하게 말이야. 뛰어넘을 수도 없고, 밑으로 지나갈 수도 없고, 빙 돌아갈 수도 없어. 하지만 문이 열려 있잖아... (중략)"



꿈틀꿈틀 움직이는 아들. 몸을 돌리며 게슴츠레 실눈을 뜨네요. 그러더니 이내 감고 맙니다. 모른척하며 계속해 읽기를 반복했지요. 책 속 그림이 궁금한지 잠시 들여다 보고 또다시 눈을 감네요. 잠시 멈추니 '계속 읽어줘야지' 합니다. 볼 뽀뽀 한번 해 주고선 이어서 끝까지 읽어줬네요. 평화로운 아침잠 깨우기 대성공입니다.



아침 동화책 읽어주기는 오늘 처음 해봤는데요. 상당히 효과 좋은걸요. 아들도 엄마도 만족한 아침 시간, 그럼 내일도 한번 이어가 보렵니다.








책은 가장 조용하고 변함없는 벗이다. 책은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고 가장 현명한 상담자이자, 가장 인내심 있는 교사이다. -찰스 W. 엘리엇(Charles W. Eliot)


인생을 바꾸는 한 권의 책, 생각을 바꾸는 한 권의 책이라는 말이 있듯이 ‘책의 힘‘이라는 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되어집니다.







keyword
이전 17화옛날 어린이가 궁금한 요즘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