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약사에게 운동은 코치님께

아들의 취미

by 김혜진





엄마, 나 스케이트보드랑 인라인 타보고 싶어.





친구랑 얘길 하다가 알게 된 걸까, 어디에서 듣고 알았는지 스케이트보드며 인라인 이야기를 언급하네요. 어쩐다. 난 전혀 못 타는데 어떻게 알려준담, 유튜브에서 익혀야 하나. 아니면 학원을 다니게 해야 하나 생각하는데 신랑이 시원하게 해답을 알려주네요. 다니고 있는 어린이 스포츠학원에서 코치님께 배우게끔 하자고요.



늦은 시간대 수업이고 운동을 또 늘려도 되나 싶기도 하고 게다가 학원비도 신경 쓰이던 중이라서 이래저래 고민을 좀 했는데요. ‘운동은 기본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라는 말에 동의가 되고 나니 그다음은 쿨하게 그렇게 하자, 하고 빠른 결정이 났네요.



그렇게 시작하게 된 아들의 인라인 스케이트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씩 배워가며 이제 곧 한 달이 되어간답니다.



일찍부터 배운 또래아이들은 쌩쌩 바람을 타고 달리고, 그 한참 뒤로 아들은 한걸음 한걸음 따라갑니다. 50분 수업이 끝난 후 헬멧을 벗으니 그야말로 땀이 흥건하네요. 양볼은 붉다 못해 벌겋고요. 힘들다면서도 미소 짓는 아들을 보고 어때, 할 만해? 하고 물으니, 힘들었어. 근데 너무 재밌다, 합니다.



이제 벽 안 잡고도 탈 수 있다며 의기양양하게 자랑까지 하네요. 처음이라 다리도 아프고 몇 번이고 넘어져 엉덩방아도 찧고, 벽에 부딪쳐 아프다며 울기도 하지만, 코치님 따라 하나둘 기술을 익혀가며 배우고 익혀가는 아들이 대견스럽네요.



아직 걸음마 단계임에도 '이제 나 인라인 대회에도 나가야겠다.' 하며 한마디 굵직한 포부를 밝히지 말입니다. 대회에 엄마도 응원 가야겠다, 하니 ‘당연히 와야지 엄마도 아빠도. 근데 연습 좀 더 하고 경기에 나가야 해.’ 라네요. 어느새 해가 져물어 가는 올림픽대교를 건너 집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씩 웃는 아들 그리고 씩 웃고 있는 엄마입니다.






남자아이는 역시 남자아이 인가 봅니다. 그렇게나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땀 뻘뻘 운동을 했건만, 집에 돌아와서도 놀고 놀고 또 놀고 절대 지치지를 않네요. 잘 자고 잘 먹고 잘 노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긴 하지만요.








keyword
이전 18화아침 7시에 읽는 동화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