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노는게 바로 공부다
엄마, 옛날 애들은 이런 놀이하고 놀았어?
아이가 인사동을 좋아해서 가끔 가곤 하는데요. 숫자판이 바닥에 그려진 것을 보더니만 '이건 옛날 어린이들이 하던 놀이야? 제기차기도 옛날에 하던 전통놀이잖아. 근데 핸드폰 게임은 못 했겠다. 또 어떤 거 하고 놀았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궁금한 게 자꾸만 늘어가나 봅니다.
숨바꼭질도 하고 술래잡기도 하고 그러면서 놀았지. 하고 대답하니, 엄마는 뭐 하면서 놀았어? 하고도 묻네요. 어릴 적이라. 꼬꼬마 시절이던 어릴 적, 난 뭘 하면서 놀았던가 하고 더듬더듬 생각해 보게 되는 질문을 받았지 말이에요.
고무줄놀이도 했었고
종이 인형 놀이도 했고
숨바꼭질, 술래잡기도 했고
공기놀이도 했고
소꿉놀이도 하고...
아이의 질문 덕분에 4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 봤네요. 가물가물한 기억 속의 그때 그 시절 친구들도 떠오릅니다.
'엄마 우리 갓도 한번 써볼까? 써보러 가자!' 하면서 손을 잡아당기고 들어간 곳은 인생네컷 - 스티커사진 찍는 곳이랍니다. 인사동에 오면 필수코스라면서 옛날 선비들의 까만 갓이며 임금님 모자를 써보면서 아주 흡족해하는 얼굴을 보이네요. 옛것을 참 좋아하는 아들입니다.
구석구석 인사동 구경을 하면서 눈에 보이는 물건들을 유심히 보며, 역사 속 의문은 계속 이어진답니다. 한복이 즐비한 곳에서는 '조선시대랑 백제시대 일곱 살 애들은 어떤 옷을 입었을까' 고소한 부침개 냄새가 솔솔 나는 골목에선 '신라시대에는 무슨 간식을 먹었을까' 나라별로도 궁금한가 봅니다.
그리고 옛 문방구에 앞에선 발걸음이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나 봅니다. 가게 깊숙이까지 들어가서 나올 기미가 없네요. 갖가지 딱지며 알록달록 구슬들, 나무팽이, 마패들을 보며 우와. 우와. 감탄이 쏟아집니다. '엄마, 이거 다 옛날 애들 장난감이지? 나도 옛날에 태어났으면 이런 거 갖고 놀았겠네.' 건네오는 말이 귀여워 계속해 만지작 거리던 장난감 하나 사주었네요.
가게 밖으로 나오자마자 햇살에 비춰 반짝거리는 금빛 마패를 한번 쓱 바라보더니, 손에 쥐고 팔을 펼치며 '암행어서 출두요!'를 우렁차게 외쳐보는 아들이지 말입니다.
"놀이는 우리의 뇌가 가장 좋아하는 배움의 방식이다." - 다이엔 에커먼(Diane Ackerman)
아이들에게 놀이는 필수품이라고 생각해요. 즐거움을 삶에 있어 제1의 모토로 생각하는 엄마는, 아들 또한 신나게 놀 줄 아는 즐기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