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건강하고 정신이 평화로운, 그것이 전부인 삶

행복과 풍요의 가장 큰 적, 우울

by 우니아빠

콩나물, 통귀리, 렌틸콩, 닭가슴살, 올리브유, 쌈채소, 된장, 미역, 맨몸운동, 조깅, 걷기. 이런 단어들을 생각하면 생각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위 나열한 단어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렇게 비싸지 않고 경제적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보통 비싼 것을 좋다고 생각하지만 일상적인 건강의 관점에서는 반대의 경우도 먆습니다. 마블링된 소고기보다 닭가슴살이 더 싸고 각종 배달음식이나 외식 메뉴보다 집에서 간단히 끓인 콩나물국과 잡곡밥 한상이 더 쌉니다. 돈이 많이 드는 스포츠 보다 규칙적으로 하는 팔굽혀펴기와 철봉운동, 가벼운 달리기가 더 싸고 지속가능한 건강 유지에 유익합니다.


물론 몸에 아주 좋은 것들도 비싸긴 합니다. 스포츠 마사지, 최고급 건강기능식품과 보양 한약, 최고급 러닝화, 유기농 채소 등 셀 수가 없지만 좋은 것을 소비하는 것보다 좋지 않은 것들을 사지 않고 하지 않고 덜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건강에 좋고 지속가능하다는 것은 의사 분들께서 입을 모아 알려주시는 상식이 된 듯 합니다.


그렇게 보면 세속적인 삶의 행복과 건강은 크게 어려운 것만은 아닌 것 처럼 보입니다. 검소하고 건강하게 살면 삶에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소비하기 위한 돈은 생각보다 많지 않으니까요. 필요한 돈이 많지 않으면 근면성실하게 사는 것만으로 저축을 통한 부의 축적이 이뤄지고 검소함과 행복함이 만들어내는 여유가 지속적으로 삶의 선순환을 만들어내겠지요.


하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격언이 있듯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우리는 건깅과 행복에 해로운 디테일들을 겪습니다. 사회생활에서의 사람과의 갈등, 진정으로 믿고 터놓을 사람이 없는 듯한 외로움, 잦은 야근과 과로 등에서 나오는 스트레스와 피로는 소화를 안되게 만들고 달고 짜고 매운 자극적인 맛을 더 끌리게 만들며 심지어 잠도 안오게 만듭니다.


소화력이 떨어졌는데 자극적인 음식 위주로 식사를 하고 잠도 잘 못 잔다면 경제적이고 건강에 좋은 많은 것들도 그저 '얼어죽을' 대상이 되어버립니다. 귀찮게 잡곡밥은 무슨 얼어죽을. 맹숭한 콩나물국은 무슨 얼어죽을. 안그래도 힘들고 귀찮은 것 투성인데 운동은 얼어죽을. 아무리 좋다 해도 다 얼어죽을 대상이 되고 정작 내 속에서는 열불이 납니다. 자극적인 음식들만 먹으니 몸의 컨디션은 알게 모르게 더 나빠집니다. 그리고나서 입에 달고사는 말은 '귀찮다'는 말입니다. 운동과 요리는 말할 것도 없고 사람 만나기, 자기계발, 집안 정리는 물론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 조차 귀찮습니다. 이후 귀찮음의 악순환은 계속됩니다. 잠을 잘 못자서 피곤해 한참 누워있다 겨우 일어나 회사에 가고, 끼니도 자극적이고 영양가가 단순한 음식 위주로 대충 떼우고, 집에 가서는 운동은 커녕 최소한의 정리도 하지 않은 채 저녁 늦게까지 각종 동영상이나 컨텐츠물을 보다 잠드는 하루를 반복합니다. 최종적으로 찾아오는 것은 '끝없는 허무와 공허, 그리고 알 수 없는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의 덩어리들입니다. 그 상태에서 우리는 정신과 신체 건강에 좋은 그 어떤 활동도 시도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정적이면서도 허무한 감정의 악순환이 우리 삶을 집어삼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아주 잘 설명하는 책이 한 권 있습니다. 우울증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뇌과학자라고 알려진 앨릭스 코브의「우울할 땐 뇌과학」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우울한 상태의 인간이 우울로 인해 오히려 그 우울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뇌과학의 관점으로 중요하게 다룹니다. 그 내용들을 간략히 예시 들어 본 것이 바로 위에서 다룬 '얼어죽을', '귀찮다',' 끝없는 허무와 공허'의 반복입니다. 이 책을 번역한 역자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우울증의 하강나선'이라 번역했습니다. 다만 이 책 전체를 읽어보면 이 책의 대상이 확고하게 우울증이라는 정신의학적 질환에 고생하는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스트레스와 무기력의 굴레에 빠진 많은 현대인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우울의 하강나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 가벼운 증상부터 심각한 증상에 이르는 우울증이라는 질병에 걸리는 것이죠.


과거의 인문학은 우리 생존을 다루는 지조 높은 학문이었습니다. 이 세계는 무엇인지, 그 안의 우리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다루는 것이 인문학의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차츰 이 질문들을 과학이 해결해주기 시작합니다. 갈릴레오부터 뉴튼으로 이어진 물리학적 사고와 실험에서 이 세계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과학에서 해결하기 시작했습니다. 최근까지도 우리가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거의 인문학의 몫이었으나 1900년대 후반을 지나 2000년대를 건너오면서 뇌과학이 급격히 발전했습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 가장 현명한 답을 내릴 수 있는 학문은 뇌과학이 되었습니다. 뇌과학이 발전할 수록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더 현명하고 정확한 답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지요.


뇌과학에 따르면 우리는 '뇌의 존재'입니다. 맛있다는 미각도 뇌의 전기적 신호이고 논리적인 판단부터 감정적인 작용까지 전두엽과 변연계 등으로 기능적인 분류를 가진 뇌의 각 부분의 전기적 소통의 결과입니다. 행복이라는 감정도 세로토닌이나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옥시토신, 엔돌핀과 같은 수많은 신경전달물질이 작용한 결과이지요. 인간으로서 우리는 다양한 생각을 가지지만 비슷비슷한 감정과 반응을 보이기에 결국 우리가 누구인지, 어떤 생각을 왜 하고 어떤 감정을 왜 보이는지에 대한 해답이 뇌에 있습니다.


「우울할 땐 뇌과학」은 우리가 우울의 하강나선에서 허우적댈 위기에 있을 때 그 소용돌이를 빠져나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면서 우리가 왜 우울해지는지, 우울은 도대체 어떤 것인지를 서술합니다. 단순히 뇌의 메커니즘 뿐 아니라 현실적인 우리의 우울에 대한 대안을 꼭 군데군데 함께 제시하기에 내 집 책장에 넣었다가 이따금 꺼내어 볼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구체적인 방법을 중심으로 뇌과학적 개념을 공부할 수 있어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추상적인 질문을 '내가 지금 겪는 정신적 문제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 것인지'라는 구체적인 삶의 문제로 변형해 나름의 답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책에 따르면 우울증은 단순히 우울한 감정이 큰 상태가 아닙니다. 끝없이 우울한 감정이 들지 않더라도 삶에 대한 전반적인 흥미나 즐거움이 줄어들거나 불필요할 정도로 식욕이 변하거나 잠이 전혀 오지 않고 어떤 것에도 집중하거나 결정하기 어려운 상태 등 우울증의 양상은 다양합니다. 그런데 우울증의 다양한 양상을 적어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삶의 상태인 행복과 상당히 거리가 멀다는 점, 또 우울증의 양상을 보이는 상태에서는 정신 건강은 물론 의욕적으로 신체 건강을 챙기기도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행복한 삶의 어려움이 살면서 당연한 듯 마주치는 삶의 디테일 속에 있듯 우울의 하강나선에 빠지지 않거나 빠졌더라도 벗어나는 방법은 마찬가지로 살면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것들 속에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설명입니다. 과로의 굴레 속에 빠진 직장인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직장인 김돌이 씨는 아침 9시까지 출근해 6시까지 쉬지 않고 일해도 끝내기 힘든 과로의 굴레에 빠졌습니다. 야근을 밥먹듯이 하다가 집에 가 자면서도 일하는 꿈을 꿀 때가 많고 다음날 일 생각이 자꾸 떠올라 잠이 잘 오지 않아 일찍 누워도 하루에 6시간 이상을 자기 힘들지요. 새벽에 눈이 떠지면 이불속에서 뒤척이다 겨우 출근시간을 맞춰 일어나니 아침을 거르기 일쑤. 점심도 패스트푸드나 달고 짜고 매운 것들로 스트레스를 푸는 메뉴들을 주로 선택합니다. 오후에는 식곤증이 심해 무기력 속에서 일을 하다가 야근을 하고 돌아오면 다시 배달음식을 시켜먹고 OTT를 시청하다 잠듭니다. 얼굴은 붓고, 매일이 피곤하며 무기력해 가끔 사는 것 자체가 그냥 싫다는 생각도 자주듭니다.

그러다가 답답해 어느 점심 시간 근처 카페에서 컵과일과 샌드위치를 들고 길을 나섭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햇빛을 쐐며 천천히 걷다가 적당한 곳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천천히 과일과 샌드위치를 씹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을 하면서 식사를 마치고서는 다시 걸으며 자신의 미래를 계획해 봅니다. 더 나은 곳으로의 이직, 혹은 다른 부서로의 배치를 건의 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가 떠오르고 그것들을 위해 해야할 일들이 떠오르니 하루하루를 버텨갈 희망과 의지가 샘솟습니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찬물 세수를 하고 자리에 앉으니 조금 개운해 졌는데 그간 늘어난 뱃살이 바지에 낑겨 예전보다 몸이 불편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러닝크루에 가입해 집근처 러닝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낯설어 어색했지만 같이 뛰고 응원하니 조금 친해져 가벼운 대화라도 하고 집에 오니 기분이 나아지고 잠도 좀 더 잘 옵니다.


위의 간단한 이야기 속에서 김돌이씨가 너무 답답해 점심 시간 밖으로 나간 것 부터 이 책에서 우울의 하강나선을 빠져나오기 위해 소개한 많은 방법들이 들어있습니다. 햇빛을 쐬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사람들 속에 그냥 있는 그런 것들만으로도 우울을 해소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지요. 살면서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할 수 있는 방법들이기 참 다행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이 책을 통해 가장 강조되어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 요즘 감기약 먹어.' 혹은 '나 요즘 고혈압 약 먹기 시작했어.'라는 말을 들으면 아프니까 그럴 수 있다 싶으면서도 '나 요즘 정신과에서 약 처방 받아 먹고 있어.'라고 이야기하면 다른 약보다도 크게 걱정하거나 약을 복용하는 사람 자체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봅니다. 하지만 이것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뇌도 신체의 일부이기에 감기약과 정신과 약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는 그냥 약입니다. 우리나라는 정신의학과를 방문해 상담받고 처방을 받는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을 2025년 11월 현재까지도 터부시하고 있습니다.


정신의학을 일반인들로 하여금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룬 책 중 하나인 「어쩌다 정신과 의사」를 읽어보면 정신건강의학과에 종사하시는 의사 분들께서 정신과 약에 대해서 가지는 비과학적이면서도 부정적인 편견들에 대해 얼마나 안타까워 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들도 정신과 약이 불완전하고 부작용과 내성, 의존의 우려가 있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압니다. 그러나 정신과 약에 대한 편견의 주어를 정신과 약이 아닌 우리가 약국에서 흔히 그냥 사다 먹는 '진통제', 혹은 암환자들의 치료약으로서 대부분 그 중요성과 효과를 의심하지 않는 '항암제'로 바꾸어도 문장은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진통제나 항암제는 의존과 내성의 우려가 있다.'

'진통제나 항암제의 부작용은 다양하며 때로는 심각한 질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즉 정신과에서 쓰는 약물은 완전하게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으나 그것은 모든 약들이 완전하지 않은 것과 동일 선상에 있는 것이지요. 오히려 우리가 정신과 약에 대해 매우 왜곡된 편견을 가지는 것은 모두들 가벼운 약으로 치료할 수 있는 정도를 지나 일상생활을 거의 영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졌을 때에야 비로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암에 걸렸다 하더라도 매우 이른 시기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한다면 큰 부작용이 없는 비교적 약한 약물로도 관리와 치료가 가능한 한 편, 말기 암에 이르러서는 약을 먹는 것 자체가 존엄한 삶을 저해할 정도로 독한 약을 써야 치료가 가능한 것과 같은 이치지요. 심지어 감기 환자도 방치하면 중증 폐렴으로 병이 악화되어 그 때부터는 일반 감기약이나 항생제가 아닌 부작용 우려가 큰 독한 약을 줄줄이 써야 생존을 기약할 수 있습니다. 말기 암환자가 독한 항암제를 복용했을 때 그 부작용으로 매우 힘들어 한다고 하여 사람들이 약이 잘못되었다고 하지 않듯, 이제 정신과 약도 그 부작용의 우려를 정신과 약 그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쉬운 이른 시기에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2025년 대한민국의 건강 문화를 돌아보며 이야기해야 할 때입니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과 진솔하게 이야기하다 보면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은 본인의 치료 사실을 숨겨서 그렇지 생각보다 많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대한민국의 드센(?) 근로문화 속에서, 심지어는 많은 학생들 마저도 대한민국의 폭력적인 사교육 문화 속에서 공황장애나 불안, 강박,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문제가 심해져 정신과에 방문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신과 병원을 방문해보면 병원마다 대기 인원이 꽤 많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럽게 정신과 방문이 뜸해지는 경우가 많고, 의사 선생님들께서 먼저 '이제 불편하지 않으시면 약을 그만 드셔도 됩니다.'라는 식의 제안을 하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신의 불편함 때문에 편견을 뿌리치고 비교적 일찍 병원을 방문할 수록 몸에 부담이 덜한 약을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먹어도 우울의 하강나선, 혹은 정신건강의 악순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약을 먹지 않고 간단한 노력 만으로도 충분히 정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20년 전의 암환자보다 지금의 암환자가 생존률이 훨씬 높듯 정신건강의학 역시 계속 발전을 거듭 중입니다. 건강 관련 지식이 계속 업데이트 되고 관련 의학 역시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가 우리의 행복을 위해 들여야 할 비용대비 효과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니 삶에 대한 감사의 관점을 가지고 돌아볼 일입니다.

(「우울할 땐 뇌과학」책 안에서도 우울의 하강나선을 벗어나는 방법으로 삶에 대한 감사를 가지기, 감사일기 쓰기 등 감사의 관점으로 삶을 돌아볼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실제 삶이야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쉽지 않지만 또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때로 햇볕을 쬐며 걷고, 몸에 나쁜 것들을 덜 먹고, 합리적인 비용 내에서 몸에 좋은 것들로 식사를 챙기려고 노력하고, 놀이 삼아 자기관리 삼아 지출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꾸준히 운동하고, 좋은 사람들 만나 이따금 소통하면서 살 수 있다면, 또 그러다가 정신이든 신체든 아프면 가까운 병원에 가 치료받아 다시 일상의 삶으로 복귀할 수 있다면 정신은 평화롭고 몸은 건강한 그야마로 더할 나위 없는 삶일 것입니다. 약탈과 핍박이 난무한 수만년의 인류사 속에서 그것이면 사실 왕도 부럽지 않은 삶일진데 어쩌면 우리는 생각보다 중요한 것들은 챙기지 않고 생각보다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강력하게 추구하며 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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