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우물 안 개구리

The frong in another well

by Esther Active 현역

Sophie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자퇴 결정은 놀랍고도 침울했다. Dirctor와의 면담직후 이뤄진 결정은 의견을 조율하거나 생각의 차이를 좁힐 틈을 주지 않았다. 모든 것이 단 3일 만에 끝났다. 우리 반 Sophie는 그렇게 다른 학교로 떠났다.


며칠을 아무런 사전 통보 없이 결석한 Sophie를 우린 그저 또 누군가의 결혼식에 가느라 못 왔나 보다. 아니면 NP(Nurse Practioner)로 일하는 엄마덕에 피치 못할 자가격리라도 하나보다 여겼다. 하지만 며칠 만에 온 Sophie 아버지는 뭔가 내게 할 말이 있어 보였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내게 Martin Luther King Jr. Day관련 학교 커리큘럼에 동의할 수 없어 그간 Sophie를 집에 데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같은 커리큘럼이 진행되다면 다음에도 아이를 집에 데리고 있겠다고도 했다. "아! Sophie의 그때 그 말은 부모님의 생각이었구나!" 머리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1년 전 Sophie는 친구들과 인형놀이를 하다 갑자기 내게 다가와서 " I want that white baby"라고 해서 나를 놀라게 했던 주인공이다. 그때 다른 반 선생님들도 그게 아이의 의견이라기보다는 부모님의 생각이라는 게 지배적이었다. 이제 막 3살이 되어가는 아이들은 보통 Skin Color를 언급하지 못한다. 당시 우리 반에는 Five Star학교 라이센스에 걸맞게 다양한 인종의 남녀 Baby인형을 구비하고 있었다. 심지어 장애인 인형도 있었다. 그런데 Sophie는 꼭 집어 "그 백인인형"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아빠가 그날 우리 학급의 MLK 커리큘럼에 반기를 든 것이다.


그 일이 있던 바로 전 토요일 저녁 우린 학부모님들께 News Letter를 내보냈다. MLK Day를 축하하며 아이들과 함께 모의 protest를 할 예정이라고, Dirctor가 자신은 Pizza를 배달해 먹으며 우리 학급의 수요일 Pizza day는 일방적으로 취소시켰다고 그래서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그 의견을 모아 Sign을 만들어 Dirctor office까지 marching 하며 구호를 외칠 거라고, 어쩌면 아이인 우리에게도 똑같이 pizza를 먹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실제 그날 아이들은 일방적 취소 결정은 공정하지 못하고 아주 mean 하다며 "We want pizza day back!"을 외쳤고 Pizza day는 다시 원상 복귀되었다. 물론 Sophie는 그날 거기 없었다. 갑작스러운 자퇴 결정 이유를 Sophie부모님께도 Dirctor에게도 물어봤다. 그는 내게 이유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나 또한 다른 인종이었기 때문이리라 짐작한다 Director가 알려줬다. Sophie부모님은 선민사상이 투철한 유대인이었고 적어도 유대인 preschool에서는 유대인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선민의식, 그 문화와 역사, 가치를 제대로 가르쳐야 마땅하다 생각하고 있었다. 같은 게 아니라 달라야 했다 그들은. "아! 다른 우물 안 개구리다!"


우물 안 개구리로 살다 죽을 것 같아 바다를 만나고 바다룰 알고 바다에 살고 싶어 이민을 왔었다. 하지만 내가 집을 구한 곳은 학군 좋다는 한인밀집 지역이었고 주일에 찾아간 교회는 초대형 한인 교회였다. 파트타임으로 일한곳은 한인이 경영하는 세탁소, 뷰티 써플라이, 식당, 보험 사무실 등이었고 나는 미국까지 와서 한국 커뮤니티라는 또 다른 우물 안에 사는 개구리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게 너무 어이없어 죽어라 이력서를 냈고 현재 일하고 있는 Preschool에서 교사로 일하고 있다. 기왕이면 넓은 바다에서 일해보자 기왕이면 미국을 움직인다는 유대인 학교에서 일해보자가 내 목표였다. 그리고 거기서 그 우물에 살고 있던 유대계 개구리를 만난 것이다. 평생 미국밖을 나가본 적 없는 유대계 미국인! 전문직 종사자이면서도 좁디좁은 시야로 본인이 사는 세상이 전부인 줄 아는 사람! 자신의 생각이 믿음이 신념이 가장 보편적인 줄 아는 개구리!

우린 언제쯤 바다 한가운데서 우리가 본 세상을 즐겁게 이야기하며 살 수 있을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