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명 전문가 집단, 아뮤즈의 현재와 미래
죽음의 문턱에서 몇번이나 기사회생한 아뮤즈는 이제 50명이 넘는 전문가 집단으로 성장했습니다. 우리는 단순한 '개발 회사'를 넘어, 전자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쳐 깊이 있는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제품 개발 초기 단계의 POC(Proof of Concept)부터 실제 생산 라인의 제어 및 모니터링, 그리고 최종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상용화와 사후 관리(펌웨어 업데이트/수리)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러한 폭넓은 경험 덕분에 이제는 여러 부서에서 아뮤즈를 먼저 찾고, 우리와 함께 일하는 것을 즐거워합니다. 제가 한때 외면하려 했던 '개발'이라는 영역이 오히려 우리 회사를 가장 강력하게 만드는 무기가 된 셈이죠. 그리고 그 무기는 이제 국내를 넘어 전 세계 11개국, 13개 도시, 45개 제조 라인에 적용된 MARS라는 이름으로 빛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나의 행동,결정,경험 이 3년뒤,5년뒤의 나와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적 탄생'이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더 많이 알게 될수록 시작이 어려워진다는 말처럼, 완벽을 추구하다 보면 시작조차 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는 그냥 지금 시작하고, 하나씩 해결해나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스티브 잡스에게도 이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죠. 미혼모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가난한 농부 부모님에게 입양되었고, 리드 칼리지에서 자퇴했지만, 우연히 청강했던 캘리그라피 수업이 훗날 매킨토시에 탑재된 최초의 '폰트' 개념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서로 관련 없어 보이던 점들이 결국 하나의 거대한 선을 만들어냈다는 이 이야기, 저는 몇번이나 경험했고, 이 이야기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저의 삶 역시 그랬습니다. 두려웠지만 용기를 내어 시작했던 오픈소스 포럼의 무료 강의가 저를 대학 겸임교수직까지 이끌어줬고, 동시에 9년 후 LG전자와의 중요한 인연을 다시 시작시켜주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전에 야심 차게 차렸던 12개의 가게들은 대부분 망했습니다. 하지만 그 실패 경험 덕분에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소상공인 매장 운영 서비스인 '스토어업'을 런칭하고, 전통시장에 성공적으로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실패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경험했습니다.
두려워도 그냥 하세요. 나중에 도움이 될지, 필요한 일인지 고민하지말고 그냥 눈앞에 있는걸 그냥 하면 됩니다. 반드시 어떤형태로든 도움이 되는 경험이 될테니까요. 이정도의 고난이 있을 줄 알았다면 저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했을 겁니다. 몰랐으니까 그냥 하고, 위기때마다 하나씩 방법을 찾아 차근차근 해결 해 나갔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어떻게?, 왜? 는 필요하지 않아요. 그냥 하세요.
우연한 기회에 창업 수기를 작성하게되어 작성하는 김에 브런치에 글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뭐라고.. 아직 대단한 무언가를 이루어 낸것도 없고 그저 지금도 그냥 열심히 살고있는 한 청년일 뿐이죠.
여러 터닝포인트를 제공해준 제 모교들에게 저는 많은 감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컴퓨터과학고등학교의 후배들이 해외 학습을 나가는데 후원금이 모자라다는 이야기를 듣게되어 제가 고등학생때 대회반을 이끌었던 선생님께 부탁해 적은금액이나마 기분좋게 후원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날 함께 점심식사를 하게되었는데 '너를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 한명이라도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면. 아니 그냥 후배들을 위해서 쓴다고 생각하고 한번 써봐' 라고 얘기 해주셨어요.
저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막막한 현실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작은 용기가 되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거창한 꿈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당장의 생활비나 생존을 위한 발버둥이라 할지라도, 그 작은 시작들이 모여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눈앞에 놓인 작은 점들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 점들이 언젠가 당신의 삶을 가장 멋지게 그려낼 선이 될 테니까요.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지금 바로, 당신의 '시작'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