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내가 있던 시기에 진천선수촌에서는 한달에 한번 정도 수요일마다 소양교육을 진행했다. 사실 한달에 한번인지 두달에 한번인지 확실하지 않다. 수요일은 맞는 거 같다. 불과 10년 전 일인데도 기억을 못하는 것을 보면, 정확히 기억나지 않을만큼 태도가 진중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다. 확실한 것은 훈련 후 저녁 먹을 시간도 거의 없이 진행이 되었다. 수영팀은 오후 훈련이 끝나면 6~7시에 가까웠는데, 교육은 대부분 7시정도에 시작되었다. 식당에 가면 늘 다른 운동팀은 없었고, 수영 팀만을 식당 아주머니들이 기다리고 계실 정도로 늦게 밥을 먹었다. 급하게 먹고 참여해야 해서 더 힘들었던 교육이었다. 쉬지도 못해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선수촌 측에서는 여러 직업군의 강사들을 초빙해왔다. 분명 많은 강사들이 와서 강연을 했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강사는 세명이다.
첫번째는 강사는 치과의사였다. 양치질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 1시간 넘게 교육을 했었다. 빗자루를 쓸듯이 양치를 해야 구석구석 양치가 되며, 양치질의 시간은 특정 시간 이상을 해야 한다는 등에 내용이었다. 마지막으로는 본인이 이렇게까지 특별한 방법으로 양치를 할 필요없는 좋은 칫솔을 개발 중이라는 말과 함께 곧 마무리가 되니 선수촌에도 후원을 하겠다는 마무리를 하면서 말이다. 사실 내 딴에는 기억에 많았던 교육이어서, 그 희망의 칫솔을 기다렸지만 선수촌에서 무료로 칫솔을 나눠준 적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실패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마트나 약국에 가면 '특별한 양치 방법이 필요 없는'과 같은 문구가 들어있는 희망의 칫솔을 찾지만, 찾을 수 없어 늘 아쉽다.
두번째 강사는 전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에서 마케팅으로 높은 위치까지 다녀왔다는 분이었다. 이분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단 하나다. 너무 독특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쩌면 마케팅이 아니라 영업쪽으로 가셨어야 맞지 않을까 싶다. 강의 내용의 80% 이상은 본인의 자랑이었고, 중간 중간 답을 맞추면 정답자에게 상품을 줬다. 상품도 현금성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쨌거나 강의를 위한 목소리 톤보다는 판매를 위한 목소리 톤에 가까웠고, 말하는 속도나 강세 또한 너무 빠르고 강해 교육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그날은 교육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면서 쉬지 못해 유독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세번째 강사는 스튜어디스 학원을 운영하는 전 스튜어디스였다. 선수촌에서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 경기 시즌이 되면 시기에 맞는 교육을 한다. 국제 예절이나 스폰서 계약 등의 교육말이다. 이날 교육은 외박이 없는 주말에 긴 시간 동안 진행됬었다. 나름대로 너무 좋은 교육이었다. 해외에서 식사에 초대 받으면 어떻게 행동하면 좋은지나 인터뷰를 할 때 태도나 발성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이었다. 사실 나는 인터뷰를 할만큼 대단한 선수가 아니였으므로 흘려들어서 해당 내용은 기억에 없다(참 불성실한 선수였다). 기억에 남는 내용은 양식을 먹을 때 크기가 다른 여러 개의 포크와 나이프는 밖에서 안으로 먹고, 한번 사용한 식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칼은 어떻게 쥐고 포크와 칼로 스테이크를 어떻게 썰면 되는가다.
여러 교육과 수 시간의 교육을 듣고나서 남는 내용이 고작 밥먹는 방법이라니 스스로가 참 한심하기도 하다. 그런데 이 교육 덕분에 지금도 양식을 먹으로 가거나 결혼식장에 가서 잘 쓰고 있으니 제일 도움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때 들은 양치법으로는 충치를 막을 수 없었고, 그 때 들은 타인의 자랑은 내 삶에 도움이 되지 않았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