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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형준 Oct 17. 2024

을지지구대순22호와 112 당직자 님에게 감사와 죄송

대한민국 경찰, 화이팅입니다.

어젯밤(2024년 10월 16일), ‘대한민국 경찰관 님들은 정말로 믿음직스럽다’는 느낌을 준 일이 저에게 있었습니다.      


하여, 국민신문고에 고마움을 담아 사정을 설명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감사함은 표현해야 옳다고, 혹은 적절하다고 생각하기에. 대한민국 경찰의 이런 모습은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아래 글이 국민신문고에 올린 것입니다.     


===============          


<을지지구대 순22호와, 112 당직자 님에게 감사와 죄송함을 담아 글 씁니다.>     


2024년 10월 16일 오후 9시 50분, 정전기 등으로 인한 본인 핸드폰의 오작동으로 112에 전화를 걸게 됐습니다. 핸드폰이 오작동 된 탓에 본인은 112에 전화가 간지도 몰랐습니다.      


전화를 받은 112 당직자 님이 본인에게 대화를 시도했겠지만, 본인은 답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핸드폰으로 통화가 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으니까요. 저는 당시 서울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 12번 출구 주변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112 당직자께서는 본인에게 사고가 생긴 줄 알았을 겁니다. 전화를 해 놓고서도 전혀 말을 하지 않았으니...     


112에서는 ‘사고 신고 접수’로 간주하신 듯합니다. 신고 전화를 해 놓고서도 아무런 말이 없으니...     


하여, 112측은 ‘서울 을지지구대 경찰관을 제 핸드폰이 위치한 곳으로 출동시키겠다’는 메시지를 본인 핸드폰으로 당일 오후 9시 51분 문자 메시지로 알렸습니다.      


사고 신고 접수 뒤 을지지구대 순22호 경찰관 님들은 본인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이 사실을 전혀 인지하고 못 하고 있다가, 당일 오후 9시 56분에 을지지구대 순22호 경찰관 님으로부터 걸려온 네 번째 전화를 통해서야 알았습니다.      


모르는 핸드폰 전화를 받았는데, 경찰관 님은 ”경찰이다, 신고 전화를 받고 연락드린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기실, 이런 일(핸드폰 오작동으로 인한 발신 전화)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기에 본인은 “핸드폰 오작동으로 112에 전화가 걸린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에도 경찰관 님들은 “어찌 됐든 우리가 현장으로 출동할 것이다. 계신 곳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사고 여부를 확실히 파악하려는 것이었습니다.      


하여, 본인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2번 출구에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통화를 마친 뒤 정말로 5분도 안 돼서 경찰관 두 분께서 본인이 있는 곳으로 오셨습니다.     


본인은 핸드폰 통화 내역을 보여드린 뒤 “핸드폰이 오작동 되는 경우가 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 오작동 발신으로 인해 귀중한 경찰력이 낭비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경찰관 두 분께서는 저의 핸드폰 통화 내역을 직접 확인하신 뒤 “휴대폰 정비를 받으시는 게 나을 듯도 싶다. 사고가 아니어서 다행이다”라는 말씀을 남기신 뒤 떠나셨습니다.      


떠나는 두 분 경찰관을 보면서 ‘내가 선진국에 살고 있다’는 뿌듯함이 들었습니다. 귀중한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사고가 아니라, 전화 오작동으로 인한 발신이었다”는 해명을 듣고서도 사실 확인을 위해 현장에 출동하신 것이니까요.     


당시, 저와 동행했던 이들이 두 명이 더 있었는데, 그들 역시 ”아무리 우리끼리 지지고 볶고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갈등의 나라일지라도, 우리나라는 정말로 선진국이다“고 입을 모으더군요.     


오작동으로 인한 신고 전화였다는 것을 전화상으로 들었을지라도,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사고를 막기 위해(‘오작동 신고’라는 진술조차 거짓말일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상황에 따라서는.) 현장에 직접 출동하신 을지지구대 순22호 경찰관 두 분에게 다시금 감사하다는 말씀을 진심을 담아 올립니다.     


을지지구대 순22호 경찰관 님들의 이런 행동이 대한민국을 더욱 발전하는 선진국으로 이끌 것이라 확신하면서 글 맺습니다.     


대한민국 경찰관 님들, 화이팅입니다.      


대한민국의 어느 장삼이사급 국민 하나가 을지지구대 순 22호 경찰관 님들에게, 아니 대한민국의 모든 경찰관 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국민신문고에 올립니다.      


추신     


휴대폰으로 전화를 주신 경찰관 님 두 분의 전화번호를 제가 압니다. 통화 내역에 기록돼 있으니까.      

하지만 개인정보법상 전화번호를 공개하지는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앞 일곱 자리만 공개하겠습니다.      

하나는 010-3162- XXXX입니다.(이 분은 두 차례 본인에게 통화를 시도하셨습니다.)     


다른 하나는 010-4779-XXXX입니다.(이 분은 세 차례 본인에게 통화를 시도하셨거나, 통화를 본인과 하셨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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