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9
오늘 교회에서 주최한 걷기 모임에 참여했다.
가을 하늘이 유난히 맑고 공기가 선선해서,
걷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순모임 멤버들과 함께
교회에서 출발해 어린이대공원 후문을 지나 광나루역까지,
그리고 광진교를 건너,
쉼터로 이어지는 4개의 코스를 완주했다.
도장 찍는 곳마다 음료수를 제공해주시고,
목사님들이 사진도 찍어주시고,
공동체의 유대감을 느꼈다.
세상은 각자도생의 이름으로 점점 차가워지고,
누군가의 친절함조차 계산된 것처럼 느껴지는 시대지만,
교회에서 봉사하는 분들을 볼때면
보이지 않는 끈이 느껴진다.
이런 결속이 하나님 안에서만 가능한 일이겠지.
올 여름,
전도축제 때 남편을 초대했다.
그때도 감동받았는데,
오늘도 그에 못지않게 좋았다.
곧 돌아오는 11월 1일 바자회도 기대된다.
예전 교회에선, 언제나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
겉으론 ‘사랑의 공동체’라 부르지만,
끼리끼리 모여 있는 사람들, 보이지 않는 위화감,
그들만의 리그..
그 기억들 때문에,
다시 공동체 안으로 발을 들이는 게 망설여졌다.
“진짜 좋은 교회는 전도하지 않아도 지역 사회에서 다 안다” 고 말씀하신
연세 지긋하신 어떤 집사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예전에 교회에서 받았던 상처들,
그리고 나의 미성숙함.
오늘은 그 지난날을 돌아보게 됐다.
상처를 상처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거짓을 분별하는 눈을 준 것이라 생각해 보자.
그 속에서도 진심인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도 .
닫힌 마음이 열리고
나도 좀 더 성숙해졌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남편도 빨리 이 공동체 안으로 들어올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