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는다.

어느 날 아침 2

by KS Shin

아침부터 두리번거리며 눈치를 본다.

일찍 일어난 남편의 시선을 느낀다.

엷게 토해내는 그의 한숨 소리에 내 심장이 바닥까지 내려앉는다. 차갑게 닫히는 문소리에 또 한 번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누군가의 외출이 내게 주는 안도감을 느낀다.

지금 내게 남은 감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이제야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본다.

마주할 용기가 없는 나를 다독인다.

죄책감이라는 늪에서 나와서 나를 본다.

그것만으로도 내게 충분한 위로가 된다.

이제야 내 스스로 충분히 위로하고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

내 안이 평온해지니 안도감과 감사함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른다.

내 곁에서 쌔근거리며 잠을 자는 아이들의 숨소리가 들린다. 나의 감각이 깨어난다. 나도 깊게 한숨을 내 쉰다. 나의 일상이 시작된다. 잠든 아이 숨결을 느낀다. 옆에 누워 부비적거린다. 부정하며 허우적거리는 동안 느꼈던 불안이 내 안에 깊은 그림자가 되어서 서랍 속으로 사라진다. 이 놈의 그림자, 내가 흔들리는 순간 또 나를 덮치겠지? 서랍장을 꼭 닫고 못을 박아 망치질까지 단단히 해둔다.

꽝꽝 쾅쾅! 그 소리에 마음의 묵은 안개가 사라진다.

나를 마주하고 오늘을 시작한 내게 인사한다.

"안녕!좋은 아침이야, 만나서 반가워."

내게 좋은 아침을 선사한다.

차갑게 느껴졌던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진다.

날 얼려버릴 것 같던 차가운 기운이 곪았던 상처의 열기를 식힌다.

나 하나 변한다고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세상을 바라보면

핏빛 노을이 장밋빛 노을이 된다.

피비린내가 아닌 기분 좋은 장미향이 느껴진다


나의 세상에 작은 파동이 일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