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멈추고 싶은 마음

by 리자

두 달 만에 다시 염색하러 미용실에 왔다.
어려서는 머리숱이 너무 많아 손질이 번거로웠는데
이제는 반쯤 사라진 머리숱
원장님은 그런 나를 위로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머리숱이 많은 거라고.

젊음은 지나가고
이제는 천천히 늙어가고 있는 때이다.
염색을 하지 않으면 머리 위에 하얀 목화꽃이 피어난다.
한때는 흰머리로 살아볼까 생각했지만
아직 마음은 나이를 따라가지 못해
다시 염색을 선택한다.

언제까지 염색하는 삶을 살아갈지 모르지만
아직은 흰머리를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염색을 마치고 나오는 길
물든 머리를 매만지며
또다시 두 달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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