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김용택
진달래야
너 인자 거기 서 있지마.
그리 갈 사람 없어.
쉬는 날
김용택
사느라고 애들 쓴다.
오늘은 시도 읽지 말고 모두 그냥 쉬어라.
맑은 가을하늘가에 서서
시드는 햇볕이나 발로 툭툭 차며 놀아라.
처음
김용택
새 길 없다.
생각해 보면
어제도 갔던 길이다.
다만,
이 생각이 처음이다.
말하자면,
피해가던 진실을
만났을 뿐이다.
20250714
살면서 자주 도망치는 내가
"처음"을 읽고 버텨봐야지 하고
생각했다.
나는 김용택님의 시 중 "쉬는 날"을 가장 좋아한다.
사느라고 애쓴 날, 고달픈 날에
하루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거리며 휴식하는 날
나에게 그날은 그제와 어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