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무라카미 하루키의 첫 소설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를 읽었다. 나는 보통 소설을 읽고 나면 영화처럼 장면이 펼쳐지는 것이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지난주에 읽은 이 책은 쉽게 읽힌다. 그런데 보통의 소설과는 달랐다. 마치 단편소설을 읽은 기분이다.
21살 주인공인 나는 대학생으로, 방학을 맞아 고향에 내려온다. 고향에서 친구 쥐와 함께 대부분의 시간을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보낸다. 어느 날 바에서 알게 된 새끼손가락이 없는 술에 취한 여성을 집까지 데려다주며 친해진다. 쥐의 부모는 부유하지만 쥐는 허무와 상실에 둘러싸여 있다.
이 소설은 사건, 반전, 갈등이 드러나지 않는다. 20대의 방황, 상실을 그리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는다. 20대에는 막연함으로 방황하고 상실감을 느낄 수 있다. 무엇이 불안하지 모르지만 흔들리던 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바람의 노래"였다.
p. 23
하지만 나나 너는 그렇지가 않아. 살아가기 위해서는 계속 생각해야 하거든. 내일 날씨에서 욕조의 마개 사이즈까지 말이야, 안 그래?
p.157
"어디 아픈 거야?"
"무서워"
"뭐가?"
"모든 게 다. 넌 무섭지 않아?"
"아니, 무섭지 않아"
그녀는 입을 다물었다.
p.169
모든 건 스쳐 지나간다. 누구도 그걸 붙잡을 수는 없다.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